▲ 김조광수 김승환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김조광수 영화감독과 김승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가 동성 부부의 혼인신고 권리를 주장했다.
김조광수는 10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리의 결혼을 '혼인신고'라는 이름으로 국가로부터 보장받고자 구청에 혼인신고를 접수한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준비한 혼인신고서를 오늘 우편으로 발송할 예정이다"고 향후 계획도 밝혔다.
김조광수는 "대한민국 헌법과 민법 어디에도 동성애자들이 결혼할 수 없다는 조항은 없다"면서 "우리의 결혼이 합법이 아니라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승환은 "다양한 사회 소수자 커플들이 법적으로 이성애자들과 같은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우리는 실험을 하고 있다"라면서 "우리의 행동이 다소 과장돼 보이거나 지나쳐 보일 수 있지만 너그럽게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또한 "최근 함께 사는 아파트의 전셋값이 올라 은행에 대출을 받으려 문의했지만 '법적인 부부가 아니라서 어렵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연금, 의료보험 등 배우자로서 등재하지 못하고 있고 주민세도 따로 낸다"며 "이성애자였다면 당연히 받을 수 있는 배우자로서의 여러 보장제도에서 두 사람은 소외되어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조광수·김승환은 혼인신고를 통해 법적 부부로 인정받겠다고 밝히며 '성소수자 가족구성권보장을 위한 네트워크(준)'의 활동 방향과 계획도 전했다. 또한 이들은 관할구청인 서대문구청에 혼인신고서를 우편으로 발송하고 반려될 경우 이의신청을 내고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김조광수와 김승환은 지난 9월 서울 청계천 광통교에서 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김조광수, 김승환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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