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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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D-4 참가팀 분석 ③ 리투아니아

기사입력 2006.08.08 12:04 / 기사수정 2006.08.08 12:04

                    

[엑스포츠뉴스 = 이우람 기자] 농구팬들이라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리투아니아가 보여 주었던 저력을 잊지 못할 것이다. 안팎에서 매섭게 득점을 몰아치던 '장신군단' 리투아니아는 미국을 예선에서 94-90으로 꺾으면서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 미국도 두려워하는 '전통의 강호'

1990년대 소련에서 독립한 리투아니아는 크로아티아,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함께 동유럽 최고의 농구 강국으로 저력을 과시해 왔다.

리투아니아는 90년대 정상급 센터로 활약하며 우리에게도 많이 알려진 아비다스 사보니스를 비롯해 지드루너스 일거스커스(클리블랜드), 사루나스 야시케비셔스(인디애나), 다리우스 송가일라(시카고)등 많은 NBA 선수들을 배출했다.
 
리투아니아는 특히 올림픽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어 왔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2000년 시드니 올림픽까지 3회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비록 3-4위전에서 미국과의 재대결에서는 패했지만, 리투아니아가 보여준 경기력은 미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러한 국제적 성과에 걸맞게 리투아니아의 농구 인기도 대단하다. 리그 LKL은 비록 팀은 8개에 뿐이지만, 저 마다 명성이 대단하다. 농구에 대한 투자도 활발해 지도자 연수와 같은 프로그램도 적극적이다.  
 
■ 성공적인 리빌딩을 발판삼아 세계선수권대회 선전 기대

리투아니아는 세계 선수권대회 출전권이 걸린 2005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사루나스 야시케비셔스, 다리우스 송가일라, 에울리우스 주카우스카스 등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빛냈던 스타들이 빠졌음에도 8강 진출에 성공하며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만큼 기존의 선수들의 뒤를 이은 선수들도 기량이 출중하다는 것이다. 

농구 전문가들은 리투아니아의 장점으로 주전 모션 오펜스*와 재빠른 수비 로테이션을 갖춘 지역방어를 꼽는다.  리투아니아의 전력은 농구에 있어 가장 이상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가드부터 센터까지 모두 장신이면서도 기동력이 좋고, 기본기를 바탕으로 소홀함이 없는 팀플레이에 여기에 유럽 정상급의 슛을 장착했기 때문이다.

이번 WBC 대회와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선수들도  지난해 유럽선수권과 별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의 핵심 선수들이 빠진 이유는 NBA에서의 차기 시즌 준비와 부상 때문이다. 특히 리투아니아의 해결사 라루나스 야시케비셔스가 결혼식을 이유로 이번 대회를 불참해 아쉽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참여하는 핵심 멤버들은 NBA와 유럽 명문팀의 제의를 받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실제로 리투아니아는 세계 대회가 끝날 때마다 NBA 진출 선수들을 배출해왔다. 이런 전례를 봤을때, 지난해 유럽선수권부터 본격적으로 새로운 선수들로 출전해온 리투아니아의 선전이 기대될 수밖에 없다.

거기에 NBA에서 뛰는 다리우스 송가일라와 리나스 클라이자도 대표팀에 늦게나마 합류하며 힘을 실어줬다. 기존의 스타들이 없다고 해서 결코, 방심할 전력이 아니라는 것이다.

■ 키 플레이어


아비다스 마치아수카스 (G, 192cm) (왼쪽)

리투아니아의 에이스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는 27세의 마치아수카스다. NBA에 무대에서는(뉴올리언스) 적응을 제대로 못했지만, 스크린을 잘 활용하는 유럽 정상급 슈터다. 야시케비셔스가 불참한 이번 대회에서 리투아니아의 해결사 역할을 맡을 것이다. 

로버타스 야브토카스 (C, 211cm) (오른쪽)

야브토카스는 NBA에 진출한 리나스 클라이자(덴버)의 뒤를 이을 리투아니아의 기둥이다. 2001년 샌안토니오에 56위로 지명되었지만, 이듬해 불의의 사고로 NBA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러나 지난 2~3년간 투철한 노력을 바탕으로 다시 올라섰다.  미국 애리조나대학에서 기량을 갈고 닦아 미국 장신들과의 매치엡에서도 결코 쉽게 밀리지 않는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가 뛰어나고 운동 능력을 이용한 블록슛에도 능하다. 이번 WBC에 출전하는 센터 중에서는 가장 덩치가 큰 선수 중 한 명이 될 것이다.


[용어설명]

*모션오펜스
오늘날 NBA에서 많이 쓰이는 효율성을 추구하는 공격 전술. 농구가 다섯 명이 함께하는 '팀 경기'인 만큼, 이기적이거나 개인적인 플레이를 최소화하고, 백도어, 기브-앤-고, 픽-앤-스크린 등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비-이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가장 확률 높고, 손쉬운 득점 루트를 찾아내는 것이 모션 오펜스의 기본 목표이다. 그만큼 실책도 적고 슛 성공률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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