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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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시간 지연에 황선홍 감독 "설마 기적이 올까…"

기사입력 2013.12.01 17:2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울산, 조용운 기자] 기적을 간절히 바라면 현실이 될 수 있다. 황선홍 감독이 바랐던 기적이 K리그 클래식 우승의 현실이 됐다.

황 감독이 이끈 포항은 1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극적인 승리로 승점3을 추가한 포항은 21승11무6패(승점74)를 기록해 울산(승점73)을 1점 차로 역전하고 K리그 클래식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포항은 2007년 이후 6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고 통사 5번째 별을 가슴에 달게 됐다.

후반 추가시간이 다 지나갈 무렵까지 울산의 골문을 열지 못하던 포항은 마지막 프리킥 상황에서 계속된 슈팅 끝에 김원일이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내며 울산을 무너뜨렸다.

김원일의 슈팅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자 선수들은 코너 플랫에서 한데 뒤엉켜 기쁨을 만끽했다. 그 자리에는 황 감독도 있었다. 골이 들어가자 선수 시절 골 세리머니를 하듯 코너 플랫으로 내달려 선수들과 함께 인간탑을 쌓으며 기쁨을 표했다.

우승 세리머니를 마치고 얼굴에 웃음이 만연한 모습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온 황 감독은 "믿기지 않는 일이다. 이런 것을 두고 기적이라고 하는가 보다"며 놀라워했다.

황 감독은 "정규리그를 우승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처음 FA컵을 우승했을 때랑 비슷한 것 같다. 조금 지나야 얼마나 큰일인지 알게될 것이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황 감독은 K리그 클래식 정상에 섰다는 점을 피부로 느끼지 못했다. 그는 "사실 아직도 얼떨떨하다. 내일 신문에 많이 나와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마지막 순간에 터진 김원일의 골은 극적이었다. 황 감독도 그저 속으로 기적을 생각할 때 나온 골이었다.

그는 "추가시간 3분을 줬을 때, 그리고 상대가 시간을 끌 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질까' 생각했다"면서 "골이 들어가고 아 이것이 기적인가 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웃어보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황선홍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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