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오케스트라 이보영 국장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MBC 다큐 '안녕 오케스트라'의 기획자 이보영 국장이 '국제 에미상' 예술 프로그램 부문을 수상한 소감을 밝혔다.
28일 MBC 측은 지난 25일 '국제에미상(The International Emmy Awards)' 예술 프로그램 부문(Arts programming)을 수상한 MBC 대기획 '안녕?! 오케스트라'의 기획자 이보영 국장과 나눈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먼저 이보영 국장은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안녕?! 오케스트라’에 참여한 모든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에게 감사하다. 그 아이들 덕분에 새로운 세상을 봤고 많은 것을 배웠고 내 인생이 바뀌었다. 리처드 용재 오닐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가 이 프로젝트에 보여준 희생과 헌신은 감동적이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 국장은 시상식에 함께 참여한 리처드 용재 오닐에 대해 "수상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용재의 눈이 눈물로 번져 있어서 닦아줘야 할 정도였다"며 "용재는 굉장히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다. 엄청난 기쁨에 본인의 감정이 추슬러지지 않는 듯 보였다"라고 언급하며 당시의 벅찬 감동을 전했다.
이국장은 상을 받게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국장은 "국제에미상에 출품하게 되었을 때만 해도 '설마 되겠어?'라고 생각했다. 10월에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국장은 영국 EMP의 작품 'Freddie Mercury : The Great Pretender'과 공동 수상을 하게 된 것에 대해 "시상자 첫마디가 '이례적인 일이 일어났다'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심사위원 토론 당시 두 작품에 대한 심사위원의 선택이 정확히 반반으로 나뉘었다고 한다. 재토론에도 불구하고 두 작품이 팽팽하게 맞서, 결국 한 작품을 고를 수 없었다는 말을 듣자 좋은 느낌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공동 수상한 라이스 토머스 감독 역시 '안녕 오케스트라'를 극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스 토머스 감독이 '함께 수상하게 되어 기쁘다. 'Hello, orchestra' 정말 감명 깊게 봤다. 나 역시 울 수밖에 없더라'고 말해 깜짝 놀랐다."
또한 이 국장은 이번에 뉴욕에 가서 외신들이 우리를 보는 눈이 정말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BBC 기자가 '대한민국의 콘텐츠가 호응을 얻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어봤다. 프로그램 관련 내용을 물어볼 줄 알았는데 잠시 당황스럽더라(웃음). '우리나라의 다양한 역사적‧문화적 배경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배경들이 인재를 만나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 같다'라고 답변했다."
한편 '안녕 오케스트라'는 극장판으로 제작돼 28일 개봉한다. 다큐멘터리가 영화화될 수 있었던 것은 영화사의 제안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 이 국장은 "정말 꿈같았다. 책을 만들 때도 출판사에서 먼저 제안을 받았었다. 이 프로젝트는 2년의 과정이 모두 기적이다. 국제에미상을 탄 이 순간이 기적의 절정인 것 같다. 영화 수익금의 일부가 ;안녕 오케스트라;아이들에게 기부된다"라고 기적이 이어지고 있다고 기뻐했다.
이 국장은 "많은 분들이 우리 영화를 보고, 이 아이들이 사는 세상이 조금 나아졌으면 좋겠다"며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에게 가장 상처를 주는 사람은 몇몇 한국의 엄마들이다. 우리 아이들 또래의 아이를 가진 한국의 엄마들이 봤으면 좋겠다. 또 그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꼭 봤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 국장은 '안녕 오케스트라' 아이들의 근황도 전했다. "지금 아이들은 안산문화재단에 소속되어 있고, 문화체육관광부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에 선정돼 정부 지원을 받고 있다. 24명이었던 아이들이 50명으로 늘어났다. 그 중에는 한국인 어린이들도 있다. 함께 사는 방법을 배웠으면 좋겠다."
마지막 꿈을 묻는 질문에 이국장은 "안녕?! 오케스트라' 장학재단을 만드는 것이다. 소외 아동·청소년들에 대한 후원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안녕 오케스트라'는 12월 16일 안산 문화예술의전당에서 올해 연말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역시 리처드 용재 오닐이 함께한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안녕 오케스트라 이보영 국장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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