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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 "새 앨범에서 다시 '센 언니'가 되고 싶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3.11.26 07:55 / 기사수정 2013.11.26 00:10

김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걸그룹 2NE1은 신곡 '그리워해요'를 통해 '사랑'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 그간 '센' 이미지로 가요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2NE1의 의미 있는 변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25일 오후 서울 합정동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2NE1 멤버들은 "'그리워해요' 잘 듣고 있어요"라는 말에 "감사합니다"라고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그리워해요'는 멤버 씨엘이 뮤직비디오에서 세미 누드를 보여주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으며 박봄과 산다라박이 녹음 도중 울었다고 고백한 특별한 곡이다.

"'그리워해요'는 가사가 중요해요. 평범한 남녀 사이의 사랑보다는 더 큰 의미의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 했어요.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사이고, 저희도 부르면서 굉장히 와닿았어요. 알고 보니 멤버들이 서로를 생각하면서 불렀더라고요. '나중에 2NE1을 그만 두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따로 무언가를 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멤버들을 이렇게 그리워하겠구나'라고 느끼기도 했어요." (씨엘)

"이번 '그리워해요'는 진심을 담았다고 생각해요. 곡 후반부를 녹음할 때는 노래를 할 때마다 눈물이 나더라고요. 프로듀서인 테디 오빠도 놀랐어요. 굉장히 많이 울었고, 엉엉 울었어요. 그 만큼 진심을 고스란히 담았기 때문에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박봄)

"이전에 곡을 녹음할 때는 감정표현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어요. 아직 어려서 전달이 잘 안 되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뒤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있어서 그런지 멤버들 생각도 나고 팬분들 생각도 났어요. 좀 더 농도 있게 감정을 표출할만한 창법도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공민지)

이번 2NE1의 '그리워해요'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씨엘의 과감한 누드였다. 그러나 왜인지 씨엘의 누드는 야하다기보다 예술적으로 다가왔다. 씨엘 본인 역시 그것을 염두에 두고 촬영을 감행하기도 했다.

"'그리워해요'는 곡을 듣자마자 모든 힘을 빼고 싶었어요. 어떤 옷도 이 음악이랑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았고 날 것의 이미지가 떠올랐어요. 그래서 감독님과 상의를 하고 자처 해서 누드 촬영을 했어요. 누가 먼저 하라고 했으면 절대 안 했을 거예요." (씨엘)

"처음에는 씨엘이 네 멤버 다 누드 촬영을 하자고 해서 기겁을 했어요.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서 혼자 하라고 했죠.(웃음)" (박봄)

"'누드'라는 개념보다는 곡을 표현하는 느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주위에 오빠들이 걱정을 많이 해주셨어요. 찍기 전에는 아무 말 없다가 찍고 난 후 좋은 결과물이 나오자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하더라고요. 제가 원하는대로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고 다행이라고 해주시더라고요." (씨엘)

또한 '그리워해요'를 통해 막내 공민지의 예뻐진 미모도 눈길을 끌었다. 공민지는 그간 막내로 귀여운 이미지를 담당하거나 무대 위에서는 또 다른 카리스마로 대중들 앞에 나섰다. 그러던 공민지는 이번 '그리워해요'를 통해 가장 예뻐진 멤버로 꼽히곤 한다.


"예뻐졌다고 말씀들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해요. 원래 중성적 이미지나 털털한 성격이 강해서 과연 '그리워해요'와 잘 어울릴까걱정이 많았어요. 주변 분들이 예쁜 것을 보고, 듣고 하면 여성스럽게 바뀔 수 있다고 해줬어요. 그렇게 되기 위해 예뻐지려고 노력도 많이 했고요." (공민지)

"민지의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너무 어렸을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항상 어른처럼 지내고 굉장히 묵묵히 해와서 안타까운 점도 많았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성장'한 것 같아요. 지금이 정말 어른이 된 것 같지 않나요?" (씨엘)



인터뷰를 하는 내내 2NE1 멤버들에겐 서로에 대한 각별함이 절실히 느껴졌다. 그리고  그렇게 된 계기에 대해 물었더니 '월드 투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앞서 2NE1은 지난 8월 미국 뉴저지를 시작으로 LA, 일본 오카사와 나고야, 요코하마, 사이타마 등에서 콘서트를 개최하며 세계 각지의 팬들과 만났다.

"데뷔하고부터 2NE1이 단 하루도 우리만의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어요. 월드 투어를 개최하면서 서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팬도 만나보고 음식, 문화도 배워보고 그렇게 추억을 만들기 시작하니 좀 더 서로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어요." (씨엘)

"굉장히 사소한 일들도 추억이 됐어요. 기쁘거나 슬픈 일도 함께 겪고 여러 나라를 돌면서 여러가지 기내식도 먹어보고. 사소한 추억들이 많아요" (산다라박)

"월드 투어 때문에 국내에 계신 분들에게 새로운 음악을 못 들려드린 게 답답한 마음도 있었어요. 하지만 이왕 보여드리는 거 급하게 준비하는 것보다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어서 천천히 정규 앨범 준비를 하고 있어요." (씨엘)

사실 2NE1 하면 많은 대중들이 데뷔곡 '파이어(Fire)'나 히트곡 '내가 제일 잘 나가' 등의 '센 언니' 이미지를 떠올리곤 한다. 이에 대해 멤버들도 목마름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 앨범을 낼 때는 '센 언니' 또 하고 싶어요. 간질간질 하고 있어요. '론리(Lonely)' 같은 느린 곡으로 저희 이미지를 가끔 희석시켜 놓기도 해요. (이미지를) 왔다 갔다 하고 싶어요." (씨엘)

2NE1은 '그리워해요'의 본격적인 활동을 나서며 내년 3월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폴, 태국, 말레이시아, 일본 등 다시 한 번 월드투어를 통해 전세계 각지에 있는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2NE1의 목표는 월드 투어를 돌기 전, 정규 앨범을 발매하는 것이다.

"지난 월드 투어를 개최하기 전에 앨범을 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그래서 아쉬운 점이 새로운 곡의 무대를 못 보여드린 것이에요. 굉장히 아쉬웠어요. 정규 앨범 활동을 하고 더 많은 분들에게 우리의 새로운 음악을 알린 다음 월드 투어를 하고 싶어요." (씨엘)

'그리워해요'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노래하고 싶었다는 2NE1의 바람은 이루어진 듯 하다. 공개 직후 온라인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씨엘이 누드를 감행한 뮤직비디오 역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많은 대중들이 2NE1이 부르는 '사랑'이 담긴 '그리워해요'를 찾고 있다. 2NE1의 변신은 변화무쌍하다. 그 만큼 대중들이 2NE1에 대한 기대와 기다리는 이유도 커졌으리라 믿는다.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사진 = 2NE1 ⓒ YG 엔터테인먼트, '그리워해요' 뮤직비디오 캡처]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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