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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P] '2003 vs 2013' 日축구, 10년 전과 어떻게 다른가

기사입력 2013.11.20 12:42 / 기사수정 2013.11.20 12:42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일본축구대표팀의 경기력이 심상치 않다. 일본은 11월 A매치에서 네덜란드, 벨기에를 상대로 수준급 경기력을 보였다. 지난 10년 일본축구는 어떻게 달라졌고 변화했을까.

▲사이드백 업그레이드

지난 10년 동안 일본은 전 포지션에 걸쳐 J리거에서 해외파로 선수 구성이 바뀌었다. 관심 있게 지켜볼 포지션은 수비다. 센터백 신장이 180cm을 넘지 못했던 일본은 요시다(188cm)가 나타나면서 수비진의 평균 신장을 올렸다. 요시다는 경험, 피지컬적 측면에서 이전 세대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일본은 사이드백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나가토모, 우치다 뿐만 아니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사카이 형제까지 10년 전 일본의 사이드백과 비교해 큰 폭의 질적 향상이 이뤄졌다. 현대축구에서 중요한 포지션으로 손꼽히는 사이드백은 FIFA 월드컵을 비롯한 주요 국제대회서 중요성이 부각된 바 있다. 나가토모와 우치다는 각각 인테르밀란, 샬케04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두 선수의 나이가 1987,88년 생이라는 점에서 일본이 웃는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은 “일본축구대표팀의 강점은 사이드백이다. 이들의 경험과 능력은 경쟁력을 갖춘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며 일본만이 가진 장점을 강조했다.

▲미드필더 스타일 변경

미드필더 스타일이 변했다. 나카타와 혼다는 직접 비교하기는 스타일이 다르다. 그러나 나카타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갔다면 혼다는 몸을 터프하게 활용하며 패스를 따내는 스타일이다. 이 차이는 일본 전력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10년 전 나카타가 뿌리는 패스로 일본이 경기를 풀었다면, 지금은 일본선수들이 뿌리는 패스를 혼다가 받아 공격으로 끌고 올라간다. 혼다는 볼 키핑력이 뛰어나 일본 공격의 물꼬를 트고 있다. 

이 때문에 체격 싸움에서 약점이 있던 일본축구의 단점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 실제 일본 공격시 혼다의 역할은 상당히 크다. 지난 네덜란드전이 그 예다. 혼다는 상대 수비와 부딪히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직접 들이밀면서 패스를 주고받은 끝에 골까지 넣었다. 팀 동료 키요타케는 “혼다 선배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린 일본의 골이었다”며 기뻐했다.

(Fact File1) 2003 일본대표팀의 베스트11


GK 나라자키 세이고
DF 산토스 알레산드로, 미야모토 츠네야스, 츠보이 요시토, 야마다 노부히사
MF 나카타 히데토시, 오가사와라 미츠오, 엔도 야스히토, 이나모토 준이치, 나카타 코지
FW 다카하라 나오히로

(Fact File2) 2013 일본대표팀의 베스트11

GK 가와시마 에이지
DF 나가토모 유토, 콘노 야스유키, 요시다 마야, 우치다 아츠토
MF 하세베 마코토, 혼다 케이스케, 가가와 신지, 키요타케 히로시, 엔도 야스히토
FW 오카자키 신지

▲윙어의 향상, 그런데 공격은?

일본의 윙어들도 수준을 끌어올렸다. 10년 전 마땅한 측면 드리블러 없이 중앙 패스 중심으로 경기를 풀었던 일본은 ‘패스만 하다 끝난다’라는 비아냥 섞인 평가를 듣기도 했다. 그러나 카가와, 키요타케 등은 나가토모, 우치다의 지원과 함께 적극적으로 측면을 돌파하고 있다.

일본의 '센츄리 클럽' 가입자인 엔도는 ‘이전 세대와 다른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윙어가 살아났다. 구석에서도 풀어나갈 수 있는 공격 패턴이 생겨 공격 작업이 다양해졌다”라고 설명했다. 

모두 좋아진 것은 아니다. 원톱 오카자키는 분데스리가에서도 수준급 플레이를 펼치고 있지만 다카하라와 비교하면 제공권, 몸싸움 등이 취약하다. 다카하라는 역대 일본 공격수들 중에서 보기 힘든 포스트 플레이어였다.

오카자키는 2선 침투를 통해 패널티박스 안에서 골을 노리는 공격수다. 이에 따라 세트플레이와 제공권에는 다소 아쉬운 상황. 현재 일본에는 사간 도스의 도요다 요헤이가 있지만 여전히 실험 단계일 뿐 월드컵 본선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자케로니 감독은 “공격수 문제는 월드컵 본선 직전까지 고민하게 될 것 같다”며 지속적인 실험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은 이미 이충성(일본명 : 리 타다나리)를 비롯해 J리그의 많은 공격수를 실험했지만 백업 이상의 선수를 찾진 못했다.

▲대표팀 향상의 그림자

현재 일본은 선수 대부분이 해외파다. 2000년대 중반부터 일본에 불어닥친 해외진출 러시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일본축구대표팀의 긍정적 측면일 수 있지만 J리그에는 독이 됐다. 우수 선수들이 해외에 진출해 질적 하락이 이어졌다. 뛰어난 선수의 해외진출이 당연시 되며 J리그에서 '볼 좀 찬다'는 유망주는 무조건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문화가 생겼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J리그는 대표팀과 달리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현재의 일본축구는 대표팀과 J리그 두 마리 토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 J리그 관계자는 “당장 월드컵 성적은 모르겠지만 일본축구의 미래를 보면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일본축구대표팀 ⓒ 엑스포츠뉴스DB]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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