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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정교함'과 '뚝심'으로 LPGA 최강 등극

기사입력 2013.11.18 12:02 / 기사수정 2013.11.18 12:0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컴퓨터 같은 정교함과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뚝심. 박인비(25, KB금융그룹)를 '올해의 선수'로 이끈 두 가지 원동력이다.

박인비가 한국 선수 최초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지었다. 박인비는 18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골프장(파72·6천626야드)에서 열린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4위에 오른 그는 '올해의 선수상' 경쟁자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10언더파 278타)을 한 타 차로 제쳤다. 이 대회에서 박인비가 페테르센을 앞지를 경우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G타이틀 홀더스의 성적과는 상관없이 '올해의 선수'에 등극할 수 있었다.

결국 박인비는 페테르센의 추격을 제치고 올 시즌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시즌 초반 박인비의 질주는 거침이 없었다. 4월에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6월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과 US오픈마저 정복했다.

박인비는 3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했고 올 시즌 6승을 거뒀다. 그는 LPGA 최초로 4대 메이저대회 단일 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했다. 8월에 열린 브리티시 오픈에서 골프 역사를 새롭게 쓰기 위해 나섰지만 아쉽게 좌절됐다.

상반기 투어에서 '너무나 잘 나갔던' 그는 브리티시 오픈을 기점으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상반기 투어에서 박인비는 컴퓨터처럼 정교한 퍼트를 앞세워 독주에 나섰다. 그러나 퍼트는 물론 아이언 샷마저 흔들리면서 더 이상 승수를 쌓지 못했다.

박인비는 US오픈 우승 뒤 출전한 8개 대회서 10위권 진입은 단 한차례에 그쳤다. 그가 주춤하는 사이 페테르센의 추격이 시작됐다. 특히 페테르센은 박인비가 출전하지 않은 선라이즈 LPGA 대만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이 열리기 전 박인비와 페테르센의 세계랭킹 포인트 차는 불과 0.63점이었다.

시즌 하반기에서 흔들린 박인비는 장비를 교체했다. 드라이버 샤프트 무게를 10g 낮추다. 오랫동안 애지중지 썼던 퍼터도 3년 만에 바꿨다. 자신의 장점인 '정교한 퍼트'를 살리기 위해 집중했다. 결과는 좋았고 10월에 열린 3개 대회(레인우드 클래식, 롯데 챔피언십,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모두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그리고 '올해의 선수상'의 주인공을 가늠할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페테르센을 제쳤다. 국민적인 기대를 받은 그는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받았다. 부담감은 독으로 작용했지만 '뚝심'으로 이를 극복해냈다.



박인비는 "시즌 중반까지는 목표한 모든 것이 쉽게 오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쉬운 것은 없었다"며 "쉽지 않았기에 더 기억에 남는 시즌이 됐다. 배운 것도 많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여자 골프는 그동안 LPGA 무대를 점령해왔다. 박세리(36, KDB금융그룹) 박지은(34) 김미현(36) 등 1세대 골퍼들이 초석을 깔았다. 그리고 바통을 이어받은 이들은 신지애(25, 미래에셋)과 최나연(26, SK텔레콤)이었다. 이들은 최저타수상과 상금왕을 차지했지만 '올해의 선수'와는 인연이 없었다.

박인비는 목표인 '올해의 선수'에 등극하면서 한국 여자 골프의 한 페이지를 작성했다.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는 정교한 퍼트. 시즌 막판까지 그를 이끈 '뚝심'은 박인비의 강력한 무기였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박인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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