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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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끼 모두 놓친 두산, 다른 집 토끼 노릴까

기사입력 2013.11.17 10:52 / 기사수정 2013.11.17 10:52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집토끼 세 선수가 모두 다른 집을 찾아 FA 시장에 나섰다. 경쟁팀이 전력 보강에 힘을 쓰는 상황에서 두산의 움직임은 어떨까. 

두산은 우선협상 최종일인 16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행사한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구단과 세 선수는 여러 차례 테이블 앞에 마주앉아 협상을 펼쳤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세 선수는 다른 집을 찾아 나섰다. 두산은 17일부터 24일까지 타 구단과의 협상 기간이 끝난 후에야 내부 FA 3인방과 다시 만날 수 있다.

세 선수 모두 팀에 큰 힘을 보태왔다. 이종욱은 빠른 발과 센스있는 수비 그리고 허슬 플레이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최준석은 언제든 한 방을 때릴 수 있는 파워를 뽐냈다. 또 손시헌은 명품 수비로 두산의 내야를 지휘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이 기록한 홈런 9개 가운데 5개가(최준석 3개, 손시헌 2개) 이들의 손에서 나온 것만 봐도 얼마나 팀에 필요한 선수인지는 강조할 필요가 없다.  

지금은 경쟁 팀들이 전력 보강에 힘쓰고 있다. 보강의 첫 단추는 지키는 것이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누른 삼성은 내부 FA 박한이와 장원삼을 눌러 앉혔다. 또 플레이오프에서 두산과 만난 LG도 내부 FA 3명 중 2명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롯데도 강민호와 강영식을 잡는 데 성공했다. 

그렇다면 내부 FA를 놓친 두산은 외부 FA를 통해 가려운 부분을 해결할까. 야수쪽은 걱정이 없다. 두산은 올시즌 홈런을 제외한 공격 전 부문 타율(0.289) 장타율(0.420) 출루율(0.370) 도루(172개)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내부 FA 3인방이 떠나게 될 경우, 세 선수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순 없겠지만 대체 자원 혹은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는 자원들을 키우는 것도 방법일 수는 있다. 두산은 프로야구 9개 구단 중 가장 두터운 야수층을 자랑하는 팀이다. 

문제는 투수진이다. 두산 마운드의 올시즌 성적은 평균자책점 4.57(7위), 볼넷 514개(3위). 특히 불펜진 불안이 컸으며, 계속된 좌완 투수의 부재가 아쉬웠다. 김진욱 감독 역시 "불펜 안정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산이 노려볼만한 투수 FA가 없다. 메이저리그(MLB) 진출 도전에 나선 윤석민(KIA)를 제외하고 장원삼(삼성), 강영식(롯데), 박정진(한화)이 FA 자격을 행사했지만, 모두 원소속구단 협상 기간 내 재계약을 맺었다.

때문에 주축 야수들을 눌러 앉히지 못한 두산이 외부 영입에 눈독을 들일 가능성은 적다. 더욱이 FA 선수를 영입할 경우, 20인 외 선수를 보상 선수로 내줘야 한다. 두터운 야수층을 보험으로 내부 FA 잔류에 전력을 다하지 않은 두산이 보상선수까지 내줘가며 영입할 만한 대상은 많지 않아 보인다. 

역으로 보면 FA자격으로 팀을 떠나는 선수가 나왔을 때 보상선수로 불펜 요원을 데려와 비교열세인 부분을 채울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홍성흔을 친정팀에 복귀시키면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한 김승회를 내줘야했던 두산이다. 두산 김진욱 감독 역시 마무리 캠프로 향하기 전 "(선수 영입 및 잔류를) 감독으로서 요청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결국 구단의 사정에 맞출 수밖에 없다. 특히 영입해서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대상이 있다면 투자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우리 팀은 무엇보다도 내줘야 할 보상 선수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승리한 뒤 환호하는 모습(위), FA를 행사한 3인방(아래) ⓒ 엑스포츠뉴스DB]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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