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6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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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28억' 삼성 박한이, 충성심 보상받았다

기사입력 2013.11.15 19:04 / 기사수정 2013.11.15 19:04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타이중(대만), 김덕중 기자] 삼성이 박한이가 흘린 4년 전의 눈물을 닦아줬다.  

삼성 라이온즈 구단 관계자는 15일 오후 7시 박한이가 대만 현지에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고 전했다. 계약 기간은 4년, 계약금 10억원에 연봉은 4억 5천만원이다.

박한이는 FA 신청 선수임에도 아시아시리즈 출전을 강행하며 삼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열린 포르티투도 볼로냐와의 2013 아시아시리즈 예선 A조 1차전 경기에서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회 동점 적시타와 호수비로 팀의 5-2 승리를 뒷받침했다. 

이런 박한이에게도 상처가 있다. 첫 FA 자격 행사였던 2009년 소속팀 삼성으로부터 홀대받은 기억이다. 2009년 타율 3할 1푼 1리, OPS(출루율+장타율) 0.828로 최전성기를 누리고 있었음에도 삼성은 그에게 선뜻 거액을 제시하지 않았다.

박한이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FA 신청자 공시 이후 일주일간 주어지는 원소속구단과의 협상 기간 동안 삼성과 합의를 맺지 못했다. 서로가 바라보는 지점이 달랐다.

결국 시장으로 나온 박한이, 하지만 밖은 더욱 추웠다. 어느 팀도 그를 원하지 않았다. 다시 삼성과 협상에 들어간 박한이는 2년간 10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옵션 1년당 5천만원)에 계약서에 사인했다.

당시 야구규약상 FA 신청 이후 이듬해 1월 15일까지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선수는 그대로 '미아'가 될 수밖에 없었다. 당해년도 어느 팀과도 계약을 체결할 수 없도록 정해져 있었기 때문. 박한이로서는 아쉬울 만한 금액이었지만 선택권이 많지 않았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났다. 박한이는 첫 FA에서 실망을 맛봤지만 흐트러지지 않았다. 2010년 타율 3할 1리, OPS 0.867로 데뷔 후 가장 높은 OPS를 찍은 박한이는 4년 동안 타율 2할 8푼 6리, OPS 0.767로 젊은 선수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2013년 11월, 년 억원에 계약하면서 인고의 시간을 보상받았다.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사진=삼성 박한이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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