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일리 은혁 전효성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연예인들이 계속된 사생활 침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가수 에일리는 11일 데뷔 전 찍은 누드사진이 미국의 K팝 전문 매체 '올케이팝'을 통해 보도되면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게 됐다. 또한 슈퍼주니어 은혁은 SNS 계정을 해킹당했고, 걸그룹 시크릿 전효성은 개인신상 정보가 유출되며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10일(현지시간) '올케이팝'은 에일리가 데뷔전 스스로 찍은 누드 사진이 유출됐다'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7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에일리로 추정되는 여성이 옷을 헐벗은 채 자신의 몸매를 과시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에일리 소속사 YMC엔터테인먼트(이하 YMC) 측은 11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에일리의 데뷔 전 사진은 에일리가 미국 거주 당시 미국의 유명 속옷 모델 캐스팅 제의를 받아 카메라테스트용이라는 명목 하에 촬영된 사진"이라며 "에일리가 현재 올케이팝에 재직 중인 전 남자친구에게 본 내용에 대해 털어놓고 상의했으며 상의 도중 내용 파악을 위해 전 남자친구의 설득으로 촬영 사진을 보내줬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YMC 측의 해명에 대해 올케이팝 측은 12일(현지 시간) 'YMC 엔터테인먼트의 주장에 대한 6Theory Media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에일리 측이 언급한 남자와 당사의 보도내용은 무관하다고 밝혔다.
올케이팝 측은 "지난 6월 28일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는 남성이 에일리의 누드 사진을 3500달러(한화 약 375만 원)에 팔겠다고 연락을 취했다"며 "이 남성은 사진의 소유자가 아니라 중간 연결자였으며 증거로 샘플 사진을 보냈다. 우리는 거래를 거부했고 이 사실을 YMC에 알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이미 온라인상에서 에일리의 누드 사진을 유포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올케이팝은 이를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올케이팝은 지금까지 제보 받았던 이메일을 모두 소장하고 있음을 덧붙이며 YMC가 공식입장대로 소송을 벌인다면 이를 모두 공개하며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이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YMC 측은 미국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적극적인 법적 대응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누드 사진 최초 유포자가 YMC 측이 언급한 올케이팝에 재직 중인 에일리 전 남자친구일지, 올케이팝 측이 주장한 캐나다 출신의 남성일지, 혹은 제 3의 인물인지 시간이 지나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에일리 누드사진 파문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이날 은혁의 트위터가 해킹 당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은혁의 트위터에는 한 여성을 소개하는 글과 함께 나체 사진 여러 장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들은 순식간에 온라인을 통해 퍼져나갔다.
이에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은혁은 현재 슈퍼주니어 콘서트로 영국에 체류 중이다. 은혁의 트위터가 해킹 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신고 조치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은혁은 지난 3월, 6월에도 두 차례에 걸쳐 트위터 사칭 피해를 입은 바 있어 이번 사건은 더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은혁은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나마 유일하게 조금 쓸 줄 아는 게 트위터인데 없애기 싫으니까 네가 없어져라, 나쁜 놈아. '고소미' 먹이는 것도 귀찮다"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다음날 걸그룹 시크릿의 전효성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신상정보가 담긴 서류가 유포되는 피해를 입었다.
12일 한 인터넷커뮤니티에는 '전효성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에는 전효성의 증명사진과 함께 대학의 전공과 학년 이메일, 장학금 등의 항목이 적혀 있었다. 다행히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전화 번호 등의 항목과 내용은 가려져 있었다.
이에 대해 전효성의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유출된 개인 정보에 대해서 "5년 전 것이라 주민등록번호를 제외한 이메일, 전화번호 등은 모두 바뀌었다"며 "학교 측에 연락해서 개인 정보유출 경로를 파악 중이다. 파악된 다음에 회사 내부적으로 의논 해 대응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는 연예인들은 어느 정도 사생활 노출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연예인의 인기를 이용한 협박이나 폭로 등 도를 넘어선 행위는 명백한 범죄다. 국민의 알권리보다 개인의 명예보호가 상위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한다. 연예인들도 우리와 같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사생활을 보호 받을 권리가 있다.
해킹, 사생활 침해 사건이 계속해서 벌어진다면 많은 연예인들은 팬들과의 소통 창구인 SNS를 그만두고 말 것이다. 이는 연예인도, 팬들도 바라는 바가 아니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에일리 은혁 전효성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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