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아시아시리즈가 찾아온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아시아시리즈는 오는 15일부터 대만 타이중에서 개최된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 라이온즈를 비롯한 6개 팀이 참가해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삼성 외에 일본은 라쿠텐 골든이글스, 대만은 개최국 특혜로 퉁이 라이온즈와 이따 라이노스 두 팀이 참가한다.
첫 대회가 열렸던 2005년에 비하면 규모 면에서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물음표를 갖는 대회가 아시아시리즈이기도 하다. 한국, 일본, 대만의 챔피언이 격돌하는 아시아시리즈는 왜 인기가 지지부진한 것일까.
야구라는 종목의 보편성을 첫번째 이유로 꼽는 의견이 많다.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하는 각국 야구팬들은 서로에 대해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한국의 경우 일본 팀만 의식할 뿐 다른 나라 참가팀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는 다른 참가국들도 마찬가지다.
아시아시리즈는 한국, 일본, 대만에서 개최가 됐는데 자국 참가팀 경기를 제외하곤 무관심이었다. 대회 초창기 일본에서 열린 대회는 일본 팀을 제외한 경기는 무관중에 가까울 정도로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는 삼성과 롯데 자이언츠가 참가했던 지난해 부산 대회 때도 마찬가지였다.
해외리그와 교류가 뜸한 야구 종목의 특성상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해외 리그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여기에 국가 감정을 이입하지 않고 순수 클럽, 또는 프로팀 간 대결로만 바라봤을 때 야구 팬들이 흥미를 느끼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두 번째로 대회의 권위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아시아시리즈 개최 시기는 각 리그 모두 결산 기간이다. 자유이적신분(FA), 재계약, 방출 등의 문제로 팀이 어수선할 때이기도 하다. 자연스레 아시아시리즈 참가팀들은 재정비에 관심이 많다.
최근에는 인기 회복을 노리는 대만만이 전력을 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게 아시아시리즈는 11월에도 야구를 볼 수 있다는 위안만 줄 뿐 한국시리즈나 일본시리즈 만큼 집중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야구의 세계화, 아시아 야구의 도약이라는 측면을 봤을 때 아시아시리즈는 분명 필요한 대회다. 그러나 지금처럼 동기부여, 몰입도가 떨어진다면 계륵같은 대회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인지 일본, 대만의 일부 언론들은 아시아시리즈를 폐지하고 리그 올스타 교류전, 챔피언시리즈 등을 개최해야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번 7회 아시아시리즈에서 어떤 변화의 움직임이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지난 해 아시아시리즈서 우승한 요미우리 ⓒ 엑스포츠뉴스DB ]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