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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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7] '4안타에도…' 두산 김현수는 끝내 웃지 못했다

기사입력 2013.11.01 21:57 / 기사수정 2013.11.01 23:03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대구, 임지연 기자] 2013년 마지막 야구가 펼쳐진 1일 대구구장. 두산 '타격기계' 김현수의 방망이가 오랜만에 춤 췄다. 하지만 쓸쓸한 가을을 보낸 김현수는 끝내 웃을 수 없었다.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김현수는 "민폐만 안 끼쳤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곤 했다. 가을만 되면 유독 침묵하던 그의 방망이. 한 시즌 최다 경기를 치른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김현수의 방망이는 무거웠다. 팀내 가장 많은 타점과 홈런을 때린 간판타자이기에 기대가 더 컸다. 두산 팬들은 이번만큼은 김현수의 방망이가 춤 추길 기대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로 이어진 9경기에서 김현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김현수는 "잠을 잘 자는 스타일인데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잠들어도 일찍 일어난다. 수면시간이 줄었다"며 "살이 잘 안 빠지는 스타일인데 4kg이나 빠졌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밝게 웃으며 털어놓은 이야기였지만 가을 잔치서 안아야 했을 부담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한국시리즈 6차전. 3회말 수비를 위에 좌익수 자리에 위치한 김현수는 진갑용의 타구 때 안타를 막기 위해 전력질주했다. 의욕이 과했다. 공은 김현수의 다리를 맞고 3루 파울 지역으로 흘렀고, 단타로 끝났을 타구가 2루타로 이어졌다. 결국 김현수의 아쉬운 수비는 실점으로 이어졌다. 

두산 벤치는 김현수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김진욱 감독은 경기 후 "수비할 때 다리 상태가 안 좋은 것 같아서 교체했다"고 하면서도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교체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7차전에 3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김현수.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의 방망이는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맹타를 휘둘렀다. 4타수 4안타 1타점. 그토록 기다렸던 방망이가 매섭게 움직였건 만 끝장 승부에서 팀이 패했다. 

9회초 2사 후 대기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 손시헌이 우익수 플라이를 때려 길었던 가을 잔치가 마감됐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김현수는 한 참을 그곳에 서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최준석이 다가와 그를 이끌 때 까지. 김현수는 끝내 웃지 못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김현수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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