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TV쇼 진품명품'의 진행자 교체에 공식 입장을 밝혔다.
1일 KBS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진품명품' PD 교체는 새로운 리얼 막장 다큐"라고 규탄했다.
노조 측은 "2013년 10월 31일은 KBS 역사상 초유의 일들이 연달아 일어난 하루였다. 우선 프로그램 측은 녹화를 진행하는 스튜디오 입구를 사내 경비 인원을 동원해 막았다. 이어 김흥수 아나운서 실장의 제작현장 난입 및 연출권 침해, 경비 인원 조장의 PD협회 여성 간사에 대한 모욕적 대응 등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노조에 따르면 김창범 PD는 방송문화연구소로 부서를 옮겼고 기존 진행자인 윤인구 아나운서의 자리는 김동우 아나운서가 대신한다. 이에 노조 측은 "낙하산 MC를 기용하기 위해 제작PD를 교체했다. 김창범 PD는 결코 프로그램이 싫다고 한 적이 없다.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하루 만에 이뤄진 성급한 인사 단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창범 PD는 31일 오후 6시 10분에 인사 발령 통보를 받았다. 백항규 교양문화국장은 인사가 나기 불과 하루 전인 30일 오전 방송문화연구소 측에 인사를 낼 테니 받아달라고 요청했고 내신을 주고받은 지 하루 만에 인사 발령이 떨어진 것은 극히 드문 사례라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김 PD에 대한 인사 명령은 제작 자율성을 침해하고 있다. 제작에 대한 사측의 부적절한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편성규약에서 보장하는 제작진의 권한을 심각하게 훼손시키면서 인사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권리 행사는 절대 보호받을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31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TS1 스튜디오에서 이뤄질 예정이던 '진품명품'이 녹화가 파행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KBS 측은 윤인구 아나운서에서 김동우 아나운서로 진행자를 교체했고, 제작진이 반발하며 녹화장에서 고성이 오갔다. 결국 소란을 수습하기 위해 청원경찰까지 동원됐고, 진품명품에 출연하는 감정위원들도 녹화장을 빠져나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진품명품 프로그램 소개(위), 기존 진행자인 윤인구 아나운서(아래 왼쪽), 새로 선임된 김동우 아나운서. ⓒ KBS 제공]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