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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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길 수 없는 외질 공백, 엘 클라시코에 '후폭풍'

기사입력 2013.10.27 03:56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어디까지나 결과론적인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로선 찜찜한 구석이 있었다. 바로 메수트 외질(아스날)의 이적 공백이었다.

레알은  27일(한국시간) 스페인 캄프 누에서 벌어진 '2013-201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0라운드'에서 FC바르셀로나에 1-2로 완패했다. 당초 목표였던 두 마리 토끼 모두 놓쳤다. 라이벌전 6경기 무패행진과 승점 사냥은 결국 현실화되지 못했다.

새 감독 간의 대결에선 타타 마르티노 감독이 신승을 거뒀다. 레알 지휘봉을 잡고 생애 첫 엘 클라시코를 지휘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으로선 혹독한 신고식이 됐다.

이번 결과로 여론의 뭇매도 예상된다. 경기내용면에서 특별한 힘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승부수로 띄웠던 세르히오 라모스와 가레스 베일의 포지션 전환은 모두 실패로 끝났다. 오히려 이야라멘디와 카림 벤제마가 투입된 이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선수 기용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이 가운데 피해갈 수 없는 질문이 또 한 가지 있었다. 바로 외질의 이적 공백이었다. 이번 경기에서 외질의 부재에 따른 부작용은 상당했다. 이는 역습 전술을 선택함에 따라 표면화된 것으로 보인다.

안첼로티 감독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정상적인 경기 운영보단 레알 기존의 역습 방식을 계승했다. 조제 무리뉴(첼시) 감독이 보여왔던 바르셀로나 공략법을 참고해 이행했다. 하지만 이와 치명적으로 다른 점이 있었다. 바로 외질의 부재였다. 지난 시즌까지 무리뉴 전 감독의 역공의 시발점은 바로 외질이었다. 정확한 패스가 일품인 외질을 활용해 속공의 정확도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많은 수혜자들이 나타났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곤살로 이과인(나폴리) 등이 당시에 혜택을 자주 받았던 대상자들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이야기가 바뀌었다. 외질이 아스날로 전격 이적함에 따라 이전의 세계 최고를 자부하던 역습도 본래의 힘을 발휘할 지에 의문부호가 달렸다.

결국 이번 엘 클라시코에서 그 문제는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레알은 가레스 베일과 호날두, 디 마리아가 서는 공격편대를 구성했다. 속도 있는 공격 전술로 골을 노리겠단 심산이었다. 하지만 제대로 구현되진 못했다. 무엇보다 이들에게 패스를 공급할 인물이 부족했다. 루카 모드리치가 부지런히 움직이며 물꼬를 트고자 했지만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엘 클라시코를 앞두고 TV프로그램에 출연한 안첼로티 감독은 외질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외질의 이적에 대해 "전술적인 기회비용이었다. 난 외질보다 앙헬 디 마리아 같은 유형을 더 선호했다"면서 전술적인 이유가 외질과의 결별의 주요인이 됐음을 설명했다. 과연 경기 후에도 안첼로티 감독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지 의문이다.

[사진=메수트 외질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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