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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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1] 지금 잠실구장은 LG 물결…11년을 기다렸다

기사입력 2013.10.16 19:11 / 기사수정 2013.10.16 19:15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홍성욱 기자] 누가 서울라이벌전이라고 했던가. 뚜껑을 열어보니 LG팬들의 일방적인 응원모드였다. 

16일 잠실야구장에서 LG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펼쳐졌다. LG 팬들에게는 지난 2002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이후 무려 11년 만에 경험하는 가을야구의 첫 날이었다. 인터넷 예매를 통해 판매된 입장권 2만5500매는 매표 개시와 함께 동이 났다.

구단의 커뮤니티 게시판이나 인터넷 카페에서는 일찌감치 예매에 성공하려면 집에서는 무리다. 가까운 PC방으로 뛰어가 ‘광클릭’을 하는 것이 그나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얘기들이 퍼져나갈 정도였다.

경기 시작 30분전 서울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부터 팬들의 숫자는 압도적으로 차이를 보였다. LG를 상징하는 줄무늬 유니폼과 번쩍번쩍 광이 나는 유광점퍼를 입은 팬들이 무더기로 입장하는 모습이었다.

두산 팬들도 삼삼오오 입장했지만 평소 서울라이벌전의 비율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잠실구장 3층 옐로우석 309블럭과 310블럭 사이에 위치한 복도가 홈팬과 원정팬이 섞이는 이른바 점이지대다.

그러나 오늘은 LG팬들이 대부분이었다. 서울 라이벌 구도가 정착된 이후에 처음 보이는 기현상이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두산 이종욱이 LG 선발 류제국을 상대로 우중간 3루타를 날리자 두산 응원석이 환호했지만 잠시 뒤 ‘괜찮아’라는 LG 팬들의 소리가 운동장에 퍼졌다. 두산이 1회초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와 실책이 겹치며 2점째를 올려도 LG 팬들은 더 크게 ‘괜찮아’를 외쳤다.

잠시 뒤 1회말 LG 공격. 1번 박용택이 우전안타로 출루하자 함성소리는 배로 커졌고, 2번 이병규(배번7)가 좌월 2점 동점포를 쏘아올리자 우레와 같은 함성이 잠실벌을 뒤흔들었다.

가을야구에 목말랐던 LG팬들이 잠실야구장을 점령하는 기현상이 몇 차전까지 이어질지도 더그아웃시리즈의 새로운 관심거리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1루 관중석에 운집한 LG팬들. (C) 엑스포츠뉴스=김성진 기자]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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