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KBS 드라마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저녁일일극 '지성이면 감천'은 물론이며, 월화드라마 '굿 닥터', 수목드라마 '비밀',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로 미니시리즈와 주말드라마 석권도 모자라, 평일 아침 방송되는 TV소설 '은희'까지 그야말로 시청률 1위를 휩쓸고 있는 것.
특히 '지성이면 감천'은 종영을 한달여 앞두고 연일 시청률이 상승하며 10일 방송분으로 자체 최고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28.4%)을 기록했고, '비밀' 역시 경쟁작들의 치열한 견제 속에 꼴찌로 시작했지만 수목극 1위(14.6%)에 올랐다.
이미 8일 종영된 '굿 닥터'가 주원, 문채원, 주상욱 등 연기자들의 열연과 따뜻한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첫 방송 이래 내내 1위를 기록했고, 그 기운을 이어받은 '미래의 선택'이 10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출사표를 던지며 예감 좋은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아울러 지난 8월 방송된 일일드라마 '루비반지'마저도 가파른 상승세로 연일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경쟁작인 MBC '오로라 공주'를 0.8%P차로 쫓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왕가네 식구들' 또한 생활 밀착형 연기를 펼치고 있는 배우들과 현실보다 더 리얼한 인생사 에피소드를 담아내며 전체 TV프로그램 시청률 통틀어 1위(29.8%)를 굳건히 하고 있다.
드라마국 관계자는 "시청률 1위라는 사실이 기분 좋지만, 그것보다도 타사 드라마의 초호화 스타 라인업이나 물적 열세에 비해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연기력으로 승부해서 시청자들께 사랑받고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렇다면 KBS 드라마의 이러한 선전의 원인은 무엇일까? 제작진들은 지상파 방송사 유일하게 편성하고 있는 단막극 체제나 26년째 실시해 온 단막극 극본공모를 통한 신인작가 발굴 노력 등 인적 자원의 투자에 대한 결실이라고 입을 모은다.
채널이 급증하고 연간 드라마 제작 편수도 증가했지만, 수 십 년간의 제작 노하우를 쌓으며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온 것이 갈수록 열악해지는 물리적 제작환경에서 안방극장을 사로잡는 콘텐츠 생산의 근원이라는 것.
쏟아지는 수 십 편의 드라마 속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발휘하며 다양한 시간대의 시청자를 끌어모은 KBS. 한류 드라마의 성장을 견인하며 드라마 산업의 가능성을 제시해온 공영방송 KBS 드라마의 이유있는 질주이기도 하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KBS 드라마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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