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골잡이 웨인 루니(23)가 자신의 현 등번호 10번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역대 맨유의 10번 레전드 선수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루니는 12일(이하 현지시간)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펠레와 마라도나, 로베르토 바죠, 지네딘 지단 같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이 10번 유니폼의 주인공 이었던 것에 대해 "오랫동안 10번은 매우 중요한 번호였다. 10번을 달고 있던 선수들을 보면 그 번호에 적합하다고 느낄 만큼 위대했던 선수들이 많다"며 그들에게 존경심을 표했다.
그 중 '세계 축구의 두 영웅' 펠레와 마라도나의 경기력에 감명을 느꼈다는 루니는 "난 펠레의 현역 시절 비디오를 많이 봤으며 얼마나 위대한 축구 선수인지 잘 알고 있다. 그는 양발이 뛰어나고 체력까지 탄탄했던 역사상 가장 훌륭했던 축구 선수 중 한 명이다. 또 다른 역대 최고의 선수 마라도나는 페이스, 위대한 기술, 승리에 대한 믿을 수 없는 집념을 가졌다"고 두 레전드의 장점을 짚었다.
루니는 마라도나가 자신에게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누구에게라도 좋은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기 마련이다"고 전제한 뒤 "마라도나 같은 사람에게 그런 말을 듣는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이는 경기장에 나설 때 강한 자신감을 주고 위대했던 10번 선수들처럼 흘륭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게 만든다"고 마라도나의 칭찬이 자신에게 힘이 된다고 답변했다.
지난해 여름 '맨유 10번 전설' 데니스 로와 함께 10번 증정식을 가졌던 루니는 "그런 경험은 정말 환상적이다"고 감격스러워 한 뒤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위대한 선수였다. 클럽을 위해 많은 골을 넣은 선수에게 10번 유니폼을 받은 것은 나에게 큰 영광이다. 그는 장신이 아님에도 공중볼에 능했으며 투지 넘치는 선수로서 박스 안에서의 진정한 골 사냥꾼이었다"고 데니스 로 처럼 훌륭한 맨유의 10번 전설로 남겠다는 간접적인 다짐을 했다.
그는 최근 데니스 로가 '루니-호날두-테베즈는 맨유의 새로운 공격편대가 될 것이다'는 발언에 대해 "나는 그런 말을 들어본적 없지만 우리가 그렇게 해낼 수 있다면 정말 굉장한 일이다. 나를 비롯 호날두, 테베즈는 골을 많이 넣기 때문에 칭찬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우리 세 명을 비롯 모든 선수들이 승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단지 골 넣는 선수들만의 활약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견해를 거침없이 털어 놓았다.
이어 "상대팀 문전 앞으로 쇄도하는 것은 골 넣을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시즌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맨유의 10번 전설로 거듭나기 위해 열심히 정진하겠다는 의욕을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