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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2] 'PS 첫 타석서 끝내기' 김지수, "상상만 하던 일이 현실로"

기사입력 2013.10.09 19:23 / 기사수정 2013.11.26 14:57



[엑스포츠뉴스=목동, 김유진 기자]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끝내기 승리를 이끈 선수는 내야수 김지수였다.

김지수는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10회말 1사 1루에서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두산 투수 오현택의 견제 악송구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우중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안타로 3루 주자 박병호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연장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중앙고와 동국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9년 2차 5라운드 35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김지수는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10월 팀에 복귀했다.

이후 올 시즌 6월 29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하기까지, 퓨처스리그에서 56경기에 나서 55안타 28타점 28득점 타율 3할6리의 좋은 성적을 기록해왔다.

당시 팀 내 내야수 자원이 부족해지면서 이를 보강하기 위해 1군에 콜업됐던 김지수는 이후 7월 5일 목동 LG전에서 8회 2사 만루에 대타로 나섰다. 사실상의 승부처였던 이 상황에서 김지수는 상대 마무리투수 봉중근을 상대로 11구까지의 끈질긴 승부를 이어가며 팀의 결승점을 만드는 역할을 했다. 자신의 존재감을 많은 이들에게 각인시킨 것도 이때였다.

이후로는 주로 대수비로 경기에 출전했다. 이날도 연장 10회초 수비를 앞두고 대주자 유재신과 교체돼 3루 수비에 나선 그는 10회말 자신의 첫 타석에서 첫 안타를 끝내기로 장식하며 스스로에게 잊지못할 '최고의 날'을 만들어냈다.

경기 후 김지수는 "늘 상상으로만 꿈꾸던 일이 실제로 나오니 얼떨떨하다"고 운을 뗐다.

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앞선 1사 1루에서 계속 기회를 못 살리다가 마지막에 (박)병호가 3루로 가줘서 마음이 편했다"면서 "(끝내기 안타로 때린 공이) 노린 공은 아니었지만 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올 시즌을 마무리 할 때만 해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드는 것이 목표였다는 김지수는 "엔트리에 들어서 정말 좋았다. 하지만 타석에 들어설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순간을 맞게 되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김지수는 가장 생각나는 사람을 묻는 질문에 '부모님'이라고 답하며 눈물을 보여 인터뷰 현장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는 "올 시즌을 이렇게 보낼 거라고는 상상을 못했는데, 이렇게 1군에 등록돼서 스스로 조금씩 실력이 향상돼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면서 "팀 선배들은 물론이고 (강)정호, (김)민성이 등 본받을 점이 많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남은 시즌도 잘 배우면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김지수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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