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리사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방송인 라리사가 자신을 괴롭혀 왔던 협박범과 결혼·이혼 소식에 관해 말문을 열었다.
라리사는 7일 서울 대학로 소극장 피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난달 30일 처음 협박전화를 받았다. 처음에는 장난전화로 생각해 극단 대표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제 생일이었던 지난 5일 밤 11시께 '결혼과 이혼을 포함한 너의 모든 것을 밝히겠다'며 1000만 원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았다"며 "전화를 받고 2시간 동안 고민을 하다가 극단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표가 그날 밤 바로 자신의 집에 달려와 줬다"고 말했다.
라리사는 기자회견 내내 고개를 떨구며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눈물은 흘리지 않았지만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 나갔다.
그는 "협박전화를 받고 우울증에 걸릴 정도로 많이 힘들었다. 또한 협박범이 집까지 알고 있다는 생각에 두려웠다"고 덧붙였다.
어린 시절에도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며 힘든 일이 많았다고 고백한 라리사는 "사람들에게 소문이 나는 것보다 제가 먼저 기자회견을 열어 저와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기자회견을 개최한 이유를 전했다.
이어 라리사는 자신의 결혼과 이혼에 관해 "아는 분의 소개로 한국 남성과 5년 전에 결혼했다. 좋은 시간을 보냈고 서로 사랑했다. 하지만 다음해 성격 차이로 이혼했고 지금도 전 남편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라리사는 이날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협박범을 꼭 잡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낸 라리사는 "정식으로 경찰에 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협박범에게 왜 자신에게 이런 일을 했는지 물어보고 처벌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협박범이 두 명이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지난달 30일 처음 협박전화를 한 인물과 지난 5일 전화했던 인물이 다르다는 것.
라리사는 "두 명 모두 경찰에 신고하겠다. 현재 증거자료는 없는 상태지만 서비스 센터를 찾아 발신자제한으로 걸려온 협박범의 번호를 확인하겠다"며 단호함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라리사는 "한국을 정말 사랑한다. 한국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며 "열심히 살고 싶다. 한국사람처럼 떳떳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사람들이 제가 연극을 하는 것을 안 좋게 볼 수도 있지만 제게는 하나의 작품이다. 저에 대한 악플을 달거나 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서 라리사 측 관계자는 전날 엑스포츠뉴스에 "협박범이 라리사의 과거를 밝히겠다며 지난 새벽 라리사의 집 문에 악의적인 문구를 썼으며, 라리사는 그동안 협박전화에 시달린다"고 전했다.
라리사를 협박한 남성은 라리사의 결혼과 이혼 등의 사생활을 폭로하겠다고 지속해서 라리사에게 전화, 1000만 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리사는 지난 2009년 한국인과 결혼한 뒤 다음해 이혼한 바 있다.
이에 라리사 측은 "사생활 공개는 여배우에게 치명적일 수도 있지만 라리사에 관한 사실이 왜곡되기 전에 공식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며 이날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편 러시아 출신인 라리사는 한국에서 모델 활동을 하며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도 출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녀는 연극과 영화에 출연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라리사 ⓒ 엑스포츠뉴스 한인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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