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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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노인정' 백일섭, 아들에게 "왜 송장 취급하냐?" 버럭

기사입력 2013.10.02 23:39 / 기사수정 2013.10.03 03:52

대중문화부 기자


[엑스포츠뉴스=추민영 기자] 백일섭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노인들을 대표해 요즘 대두되는 노인들의 사회 문제를 꼬집었다.

2일 방송된 MBC 단막극 '햇빛노인정의 기막힌 장례식'에서는 구봉구(백일섭 분)가 장의사인 아들에게 목소리를 높이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구봉구는 친구 송노인이 폐암 말기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이에 아들 내외에게 수술비를 다만 몇 만원이라도 보탤 수 있게 도와 달라고 손길을 요청했다. 하지만 며느리는 매몰차게 거절했다.

결국, 구봉구와 최옹식(이호재)은 어쩔 수 없이 미리 장례식을 치러 들어온 조의금으로 수술비를 마련하자는 계획을 세웠다. 도의에 어긋나지만 이것 밖에는 돈을 마련한 방법이 없었기 때문.

그러나 송노인은 이러한 친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숨을 거두고야 말았다.

그러자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해식은 "장의사라는 놈이 산사람을 염을 했다"라면서 "벌써 소문도 쫙 퍼졌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는 장의사인 자신이 송노인이 죽은 줄 알고 장례 의식을 담당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 구봉구는 "그러게 몇 만원이라도 주지 그랬냐"라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이어 해식에게 "내가 너한테 산 사람이냐? 죽은 사람이냐?"라고 물었다. 그리고 아들이 화난 말투로 "건강하게 살아 계시잖아요"라고 대답하자 "그런데 왜 나한테는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생각해?"라고 되물었다.

뿐만 아니라 "그깟 소문도 너한테는 중요하면서 나한테는 친구가 없어진 것을 왜 아무렇지 않게 생각해? 내가 산송장이 아닌데 내 친구, 내 돈, 내 욕심은 왜 송장 취급을 해? 나도 너처럼 행복하게 살고 싶어. 나는 죽지 못해 사는 것이 아니야"라고 그동안 참아 왔던 묵은 감정을 토해 냈다.

그의 말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노인들의 애처로운 외침을 대변하는 듯해 씁쓸함을 자아냈다.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


[사진 =  백일섭, 박혁권ⓒ MBC 방송화면]

대중문화부 추민영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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