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9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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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G·O 콤비, 앙리-베르캄프 '향수' 자극

기사입력 2013.10.02 11:09 / 기사수정 2013.10.02 11:09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아스날 최전방에 웃음꽃이 만개했다. 이번 시즌 새롭게 결성된 올리비에 지루와 메수트 외질 라인, 일명 'G·O 콤비'의 등장에 고무됐다.

연일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눈은 새로운 목표에 향해 있다. 바로 팀 역사상 전설적인 공격라인, 티에리 앙리와 데니스 베르캄프 투톱의 아성에 도전한다.

아스날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3-2014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SSC나폴리를 2-0으로 제압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선 2연승, 리그와 컵대회 포함 10연승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지루와 외질의 콤비 플레이도 빛을 발했다. 전반 15분 외질이 오른쪽을 돌파한 후 내준 땅볼 패스를 지루가 골문 앞에서 밀어 넣어 추가골을 기록했다. 이전 과정에서 서로 패스를 주고 받으며 파고든 지루의 침투와 외질의 정확한 패스가 만나 완벽한 득점장면을 연출했다.

외질의 가세로 아스날은 연일 미소짓고 있다. 외질이 가세한 이후 전경기 전승을 기록하며 외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모습이다. 외질의 가세에 또 한명의 사람이 행복해 하고 있으니 바로 지루였다. 최근 지루의 탄력적인 움직임과 외질의 정확한 패스 공급이 만나 좋은 득점찬스들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외질의 첫 도움도 지루가 직접 도왔다. 지난 선덜랜드와의 리그 경기에서 외질이 왼쪽에서 감각적으로 연결한 땅볼 패스를 지루가 밀어 넣으면서 프리미어리그 첫 공격포인트를 환영 선물로 선사했다. 이후 지루는 외질과의 호흡에 남다른 애착을 드러내면서 이번 시즌 득점왕 등극을 자신하기도 했다.

이러한 G·O 콤비의 활약상은 전설적인 공격라인을 연상케 한다. 바로 아스날의 중흥을 이끌었던 앙리와 베르캄프 조합이다. 앙리와 베르캄프는 아스날의 전대미문의 투톱라인으로 각광받았다. 화려한 개인기와 패싱력을 앞세운 베르캄프에 활발한 움직임과 날카로운 득점력을 지닌 앙리가 만나 최상의 하모니를 냈다.

1999년부터 2006년까지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던 둘은 아스날의 4-4-1-1 포메이션상 공격의 중추를 이뤄 유럽 축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과정에서 앙리는 전 대회 포함 226골을 터트려 아스날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린 공격수로 남았고 베르캄프 역시 423경기에서 120골을 터트리는 등 팀에 7개의 우승 트로피를 선물했다.

화려한 전력 탓에 이들 콤비에 대한 향수는 짙었다. 앙리와 베르캄프에 대한 추억을 간직했던 아스날은 다른 조합들로 이들 콤비 효과 재현을 시도하기도 했다. 베르캄프가 떠난 이후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앙리와 발을 맞춘 것을 비롯해 엠마누엘 아데바요르-로빈 반페르시 혹은 시오 월콧, 알렉산더 흘렙. 그 이전엔 에두아르도 다 실바와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 등이 나서 이들 아성에 도전했지만 모두 각기 다른 이유로 실패했다.

하지만 7년만에 아스날은 꿈의 공격라인을 얻었다. 외질이 합류, 지루와 함께 매 경기 좋은 활약들을 이어가며 기대감이 생겼다. 특히 허를 찌르는 '지루의 침투+외질의 패스+지루의 마무리'라는 새로운 공격루트가 아스날 공격의 품격을 높이고 있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과연 이들 G·O 콤비가 앙리와 베르캄프의 아성을 재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올리비에 지루, 메수트 외질, 베르캄프, 앙리 (C)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텔레그라프]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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