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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배구, '신장 열세 극복' 카자흐스탄 완파…亞대회 8강

기사입력 2013.10.01 23:2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여자배구 대표팀의 아쉬움을 날렸다. 카자흐스탄을 꺾고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함단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2013 아시아선수권대회 16강 조별리그 K조 1차전 카자흐스탄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9-27 25-20 25-23)으로 이겼다.

이번 대회 16강은 21강 성적이 그대로 반영된다. 따라서 21강에서 이라크를 이겼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2승을 기록하면서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남은 이란전 결과에 상관없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평균 신장 198㎝의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대표팀은 기술을 앞세워 6cm의 평균 신장 차이를 극복했다. 쉽지는 않았다. 1세트부터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시소게임을 이어가던 양 팀은 나란히 24점 고지에 올랐다. 한국이 한 발 도망가면 카자흐스탄이 따라붙었다. 27-27에서 김정환(우리카드)의 스파이크로 리드를 잡은 한국은 곽승석(대한항공)의 블로킹에 힘입어 가까스로 1세트를 따냈다.

접전 끝에 1세트를 따낸 대표팀은 2세트에 들어서자 김정환과 전광인(KEPCO)의 날카로운 공격이 카자흐스탄의 높은 벽을 허물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점수 차를 벌린 한국은 25-20으로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카자흐스탄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세트 중반 14-17로 뒤져 있던 카자흐스탄은 타점 높은 공격과 블로킹을 앞세워 22-21 역전에 성공했다.

자칫 한국이 3세트를 내줄 수 있는 위기의 순간이었지만 상대가 먼저 자멸했다. 연이은 득점에 다소 흥분한 카자흐스탄은 3연속 범실을 저질렀고 가만히 서서 매치포인트를 맞은 대표팀은 김정환이 끝내기 공격을 성공하며 승리를 챙겼다.

오는 2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이란과 조 1위 자리를 놓고 16강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이는 가운데 박 감독은 "이란전은 더 힘들 것이다. 갚아야 할 빚이 있지만 8강 진출이 확정된 만큼 무리하지 않겠다. 그저 우리 선수들을 믿겠다"고 말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남자배구대표팀 ⓒ 국제배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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