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사실상 확정한 넥센 히어로즈가 더 높은 곳을 향해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넥센은 28일 현재 68승 2무 51패, 승률 5할7푼1리로 4위 두산(69승 3무 52패·승률 .571)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1리 앞선 3위에 올라 있다. 28일 맞붙는 LG 트윈스와는 2경기,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는 3경기 차다.
4강 확정을 위한 넥센의 매직넘버는 '1'이다. 남은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창단 5년만의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순위 경쟁'이 남아 있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27일까지 121경기를 치른 넥센은 정규시즌 7경기를 남겨뒀다. 28일과 29일에는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잠실 LG전과 홈 마지막 경기인 목동 두산전을 치른다.
하지만 이후 일정이 만만치 않다. 30일이 공식적인 휴식일이지만, 1일과 2일 열리는 NC전을 위해 이날 마산으로 이동한다. 이후 2일 NC전이 끝나면 곧바로 인천으로 자리를 옮겨 3일 문학 SK전을 치른 뒤 다시 광주로 내려가 4일 KIA전과 5일 대전 한화전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을 소화해야 한다.
준플레이오프는 8일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넥센이 현재 순위인 3위로 포스트시즌에 나설 경우 실질적인 준비 기간은 단 이틀에 불과하다. 넥센으로서는 선수단 정비와 훈련, 휴식 등 좀 더 짜임새 있는 경기 준비를 위해서라도 조금이라도 높은 순위에서 포스트시즌을 대비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넥센은 지난 25일 목동 NC전에서 아쉽게 패하며 2위 LG와의 승차를 한 경기까지 좁힐 수 있던 기회를 놓쳤다. 주말 경기에 나서는 마음가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염경엽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단 모두 이를 잘 알고 있다. 26일 휴식 뒤 27일 목동구장에서 훈련에 나선 넥센 선수단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평소와 다름없는 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염 감독은 "주말 경기가 중요하지만 무리하지 않고 순리대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선수단 역시 마찬가지였다. 창단 첫 가을야구를 눈앞에 뒀기에 다소 들뜰 법도 하지만, 평소와 다르지 않게 '평정심'을 유지하려는 모습이었다. 선수들은 일제히 "아직 순위가 정해지지 않아 지금의 4강 확정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조금이라도 더 높은 곳에서 포스트시즌을 맞고 싶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두기까지, 넥센은 숱한 고비를 잘 넘기며 꾸준함을 이어왔다. '조금 더' 달콤할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중요한 때인 지금, 넥센 선수단이 다시 한 번 더 신발 끈을 단단히 조여매고 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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