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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포유'의 아름다운 하모니, 마음 놓고 감동할 수 없던 이유

기사입력 2013.09.27 01:33 / 기사수정 2013.09.27 01:33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갖가지 논란에 시달렸던 '송포유'가 감동의 하모니로 3부작의 끝을 맺었다.

26일 방송된 SBS 추석특집 프로그램 '송포유'의 마지막 3화에서는 합창단을 꾸린지 석달 후의 모습부터 전파를 탔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이른바 '문제아'로 분류됐던 합창단 학생들이 지난 1, 2화에서와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인 점이다.

성지고와 과기고 아이들은 자진해서 밤늦도록 합창 연습을 자청했고, 학교 생활 뿐 아니라 자신의 전반적인 삶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또한 "내가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다", "나에게도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 "부모님에게 처음으로 기대를 받게 됐다"며 스스로 달라진 모습에 누구보다 놀라워 했다.

400여명의 세대별 판정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결전의 무대에 선 성지고 합창단은 '아리랑'과 '런웨이'를, 과기고 합창단은 '본 디스 웨이(Born this way)'와 '시즌스 오브 러브(Seasons of love)'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판정 결과는 211대 189로 성지고 합창단이 최종 우승을 차지해 폴란드에서 열린 세계합창대회에 참석하게 됐다.

그러나 승자와 패자의 구분 없이 '송포유' 합창단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모두 "전보다 규칙적인 삶을 살게됐다", "이제 미래를 꿈꾸고 싶다", "과거에 잘못했던 일들을 후회한다"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송포유'는 가수 이승철과 엄정화가 각각 서울 성지고, 서울 과학기술고 아이들의 멘토가 되어 이달 중순 폴란드에서 열리는 세계 합창 대회에 참석하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특집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방송 직후부터 "피해 학생들은 숨죽이며 살아가고 있는데 왜 가해자들은 떳떳이 텔레비전에 나오냐", "일진들을 미화하는 프로그램은 보고 싶지 않다" 등의 일진화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2화 방송 이후 SBS 측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아이들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실제로 정말 많이 달라졌다. 앞으로 방송될 마지막 화를 보고 판단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합창단 결성 직후부터 연습과정에서 보여졌던 일부 학생들의 문제적 태도나 합창대회 참석차 방문한 폴란드에서 클럽을 출입했던 '불편한 사실'이 남아있는 데다 '처음부터 제작진들이 구상해놓은 감동 스토리에 끼워맞춘 것은 아니냐'는 몇몇 시청자들의 지적이 그들의 하모니에 마음 놓고 눈물을 흘릴 수 없게 만들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 송포유 ⓒ SBS 방송화면 캡처]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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