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넥센이란 팀에서 40세이브를 올릴 수 있어서 더 기쁘다."
시즌 41세이브 째를 올리며 '특급 마무리'로 거듭난 넥센 히어로즈의 투수 손승락은 세이브 소감을 묻는 질문에 유독 팀 이름을 많이 언급한다.
손승락은 지난 14일 문학 SK전에서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정명원(1994년·40세이브), 진필중(2000년·42세이브), 오승환(2006년 47세이브·2007년 40세이브·2011년 47세이브)에 이어 역대 4번째로 40세이브 투수 반열에 올랐다.
이후 손승락은 15일 SK전에서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41세이브째를 챙겼다. 지난달 18일 삼성전 이후 12경기 연속 세이브를 챙기며 후반기 들어 더욱 강력한 '뒷문 단속'을 하고 있는 그다.
손승락은 지난 2005년 현대 유니콘스 입단 후,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2010년부터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했다. 이후 2010년 26세이브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011년 17세이브, 지난해 33세이브를 기록하며 마무리 투수로 성공적인 활약을 이어왔다.
손승락은 팀 이름을 많이 꺼내는 이유에 대해 "넥센이라는 팀은 스토리가 있다. 마치 외인구단 같지 않냐"면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이 팀에서 40세이브를 달성하고, 또 포스트시즌까지 경험하게 된다면 정말 드라마틱할 것 같다"고 가을 야구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지난 2006년 현대 소속 당시 플레이오프 2경기에 등판하며 이미 가을 야구를 경험해봤던 그지만, '당시에는 승리조가 아니었다'면서 올 시즌 팀이 가을야구를 하게 된다면 마무리로 나서 경기를 매듭짓고 싶다는 마음을 함께 내비쳤다.
팀은 시즌 초반 보여줬던 상승세를 거듭하며 창단 첫 가을야구를 향해 순항 중이다. 16일 현재 시즌 전적 63승 2무 49패를 기록 중인 넥센은 3위 두산에 반 경기, 2위 삼성과는 2경기, 선두 LG에는 3.5경기차 뒤져있다. 주중 경기 결과에 따라 4강 확정을 넘어 더 높은 순위도 바라볼 수 있는 입장이다. 마무리 손승락의 역할도 더 중요해졌다.
그는 "40세이브 기록을 달성한 것은 기쁘지만, 아직 만족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더 진화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행복하다"면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경기를 매조진 후 유독 큰 세리머니로 경기를 지켜본 이들에게 더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손승락은 "순간순간 그 때 감정에 따라 나오는 행동이라서 그날 내가 무슨 세리머니를 했는지 기억을 못 한다"면서 웃어보였다. 그런 와중에도 "40세이브를 기록한 날은 '40세이브'라는 의미로 손가락 4개를 펴 보인 것이다"라면서 당시의 상황을 재연하기도 했다.
팀의 첫 가을야구 행을 기다리고 있는 마음도 남다르다. 그는 "우리 팀이 4강을 가게 된다면 경험이 없는 부분에 대해 또 얘기가 나올 텐데, 경험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지 보여주겠다"면서 굳은 의지를 다졌다.
손승락은 세이브 최다 신기록인 47세이브까지는 '조금 어렵지 않겠냐'면서도 진필중의 42세이브에는 도전해 보고 싶다면서 또 다른 목표를 내걸기도 했다. 넥센의 남은 페넌트레이스 14경기와 눈앞으로 다가온 넥센의 가을야구에서 펼쳐질 손승락의 활약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손승락 ⓒ 넥센 히어로즈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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