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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재훈, 파울 홈런 다음엔 삼진? ‘NO’

기사입력 2013.09.13 10:38 / 기사수정 2013.09.13 11:11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파울 홈런 후 병살은 NO, 무조건 진루시키겠다는 마음 뿐”

'파울 홈런 다음은 삼진'이라는 야구 속설이 있다. 투수의 공을 공략할 수 있다고 느낀 타자의 스윙폭이 커지고, 때문에 삼진을 당할 활률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두산 베어스 최재훈이 이 속설을 깨뜨린 짜릿한 쓰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무조건 주자들을 진루시키겠다는 간절함이 있기에 가능했다.

12일 문학구장서 열린 SK와 두산의 시즌 15차전. 두산의 마지막 9초 공격이 시작됐다. 스코어는 7-2였다. 승부는 어느 정도 갈렸다고 여겨지는 분위기였다.

SK에 패하면 3연패를 안게 되는 두산은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상대 투수 전유수를 상대로 홍성흔이 안타, 임재철이 볼넷을 때리고 나가 반격의 물꼬를 텄다.

이때 7회말 수비를 위해 선발로 출장했던 포수 양의지를 대신한 최재훈이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바뀐 투수 윤길현의 초구를 지켜본 최재훈은 2구를 노려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잘 맞은 타구는 외야로 쭉 뻗어나갔지만 결과는 우측 폴대를 벗어난 파울 홈런이었다.

순식간에 볼카운트가 0-2까지 몰렸다. 하지만 최재훈은 윤길현의 134km 슬라이더를 다시 노려 자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쓰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2호. 두려움 없이 방망이를 휘두른 결과였다. 짜릿한 최재훈의 홈런은 두산이 만든 반전 드라마의 발판이 됐다.

순식간에 스코어를 5-7로 좁힌 두산은 김동한의 역전 쓰리런 홈런으로 SK의 필승 구원진 박희수를 무너뜨리며 대 반전드라마를 썼다. 9회에만 7점을 얻은 두산은 9-7로 승리했다.

경기 후 최재훈은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코치님께서 윤길현 투수의 슬라이더를 예측해 주셨다. 직구 아니면 슬라이더를 공략하려는 생각으로 타석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최재훈은 “파울 홈런 후 병살은 무조건 안 되고, 죽어도 나 혼자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무조건 진루시키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슬라이더가 왔다. 안타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 맞아 멀리 갔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최재훈 ⓒ 두산 베어스 제공]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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