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진천, 홍성욱 기자] 오는 10월 27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제25회 아시아여자농구 선수권대회(ABC)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구슬땀을 흘리며 정상정복에 시동을 걸었다.
대표팀은 지난달 29일부터 충청북도 진천에 위치한 국가대표 전용 훈련장에서 합숙훈련을 시작했다. 현재 소집된 인원은 주장 이미선(삼성생명) 등 16명. 이 가운데 4명을 뺀 12명이 오는 27일 세계농구연맹(FIBA)에 제출할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대표팀의 이번 대회 목표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진출하는 3위 이내에 드는 것이 아니다. 중국과 일본을 넘어 아시아 정상으로 치고 나가는 것. 늘 우리의 걸림돌이었던 중국은 물론, 중요한 고비에서 발목을 잡았던 일본과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모두 복수전이다.
우리나라는 2011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열렸던 지난 대회에서 중국에 패하며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는 설욕의 기회인 셈.
중국이 금메달을 향한 최종목표라면 일본은 반드시 응징해야할 1차 대상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7월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패자준결승에서 51-79로 완패하며 무너졌었다. 5년 6개월만에 일본에 패한 일격은 아직도 ‘터키참사’로 기억되고 있다. 일본에 당한 빚을 이번 대회를 통해 반드시 갚아야 하는 이유다.
처음으로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위성우 감독은 “목표는 우승이다. ABC대회에서 우리나라가 2007년 이후 우승하지 못했다. 이번에 꼭 우승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위 감독은 이를 위해 타이트한 훈련 일정을 잡았다. 새벽 6시에 일어나자마자 슈팅 250개를 던지고 난 뒤, 오전 훈련 2시간과 오후 훈련 3시간을 강도 높게 구성했다. 저녁을 먹고 나도 휴식은 없다. 다시 슈팅 250개를 던지고 개인훈련으로 이어진다. 선수들은 혀를 내두른다.
위 감독은 “중국과 일본은 신장이 좋다. 우리는 스피드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체력을 바탕으로 하는 빠른 농구로 신장을 벽을 넘어야 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번 대표팀에는 김지윤과 박정은이 빠지며 여자농구 세대교체의 시작을 알렸다. 청솔중 3학년인 센터 박지수(192센티)가 16명에 포함된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하지만 위 감독은 박지수의 엔트리 포함에는 조심스런 견해를 보였다. 아직 성인농구에 적응하기에는 체력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
대신 위 감독은 박지수에게 맞춤형 훈련으로 신경을 써주고 있다. 트레이너를 붙여 몸의 밸런스도 잡아주며 하나씩 보완해가는 중이다. 최종엔트리에는 들지 못하더라도 ABC대회에는 동행할 계획도 밝혔다.
중국과 일본을 넘어 아시아 정상을 회복하는 것과 함께 앞으로를 내다보며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를 다듬어가고 있는 위 감독이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현재 부상자가 많아 훈련에 참가하는 선수(8명)와 재활조(8명)의 수가 동일하지만 엔트리가 정리되고 대회기간이 가까워지면 선수들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새로운 비상이 어떻게 코트에서 드러날지 오늘 10월말이 벌써부터 기다려지고 있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위성우 감독이 김단비를 지도하고 있다(위), ABC대회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 ⓒ 엑스포츠뉴스 DB, WKBL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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