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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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관상' 송강호 "조정석이랑 지겹게 붙어 있었다"

기사입력 2013.09.09 21:50 / 기사수정 2013.09.10 13:46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믿고 보는 배우' 배우 송강호를 늘 따라 다니는 이 수식어는 관객들이 배우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십년이 넘게 충무로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군림해 온 송강호의 작품을 올해에는 무려 세개나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다. '천만'을 향해 달리고 있는 '설국열차'(감독 봉준호)의 흥행을 뒤로하고, 조선 최고의 관상쟁이 '김내경'으로 변신한 그는 '송강호 전성시대'를 위해 다시 한 번 신발끈을 고쳐 맨다.


'관상'(감독 한재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송강호는 3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편안하고 수더분한 차림새지만 진솔한 눈빛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아낌없이 털어 놓았다.

"꼭 '관상'뿐 아니라 어느 영화 촬영장을 가도 보이지 않는 배우들의 서열상의 임무가 있다"는 송강호는 "당연히 백윤식 선배님을 모시고 나는 중간보다 살짝 높은 위치였었죠. 그리고 김혜수씨는 홍일점이니 우선시 하고, 귀하게 여겼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조정석과 이종석이 '딸랑'거려야하는 위치더라"고 후배들을 떠올리며 흐뭇하게 웃었다.

"두 사람의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리지 않았나"라는 질문에는 단박에 "아 헷갈려요. 지금도 헷갈려요"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기자 회견이나 인터뷰 등에서 조정석을 유난히 예뻐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묻자 송강호는 "그게 왜냐면 우리 둘이 워낙 붙어 있었다. 영화 속에서도 줄기차게 붙어있는데, 편집된 장면까지 생각해 보세요. 하루종일 몇 달간 붙어 있었다니까요. 아들(이종석)은 가끔씩 나오고, 수양대군(이정재)은 두 번 정도 만나는데 그러다보니까 조정석과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서 보이지 않는 앙상블이 생긴거 같아요"라며 '찰떡호흡'의 비결을 밝히기도 했다.

또 "사실 조정석씨도 성격이 막 그렇게 나서는게 아니라 수줍음을 많이 타고 그래요. 그런데 제가 노래도 시키고 하니까 마지못해 '즐거워서' 하죠"라는 간증(?)을 하며 본인도 재미있는지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터트렸다.

'뮤지컬 배우 출신' 조정석이 주로 어떤 노래를 불렀냐고 호기심을 보이자 "옛날 노래도 많이 불렀어요. 김광석 같은… 그리고 (조)정석이의 팬들이 굉장히 많더라구요. 간식을 많이 주셔가지고, 맛있게 먹었습니다"라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인터뷰 전날 있었던 '관상'의 언론 시사회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장면 중 하나는 바로 송강호-조정석 콤비가 추는 '막춤' 부분이었다. 

"원래 시나리오에는 없는 장면이었어요. 원래는 그냥 술상을 받는 장면인데, 촌에서 온 두 사람이 한양의 기생집에서 놀라운 환대를 받고, 자기 도취된 장면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하게 됐죠. 원래 나는 형님이니까 춤을 안추고 팽헌(조정석)만 철 없이 추는 걸로 했거든요? 그런데 감독님이 그러면 재미가 없다는거예요. 그래서 춤을 췄는데 둘이 사전 리허설을 하거나 합을 짠게 아니라 '액션' 하는 순간 춤을 추는데 서로를 보면서 계속 놀랐어요. '어떻게 저렇게 추고 있지?'(웃음) 하면서."


송강호는 조정석은 물론이고 아들 '진형'을 연기한 이종석에 대한 평도 잊지 않았다. 

"워낙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고, 재능이 있어서 특별히 가르치거나 지시하지 않아도 잘 따라왔고요. 조정석이나 이종석이 (작년 '관상' 촬영 당시보다) 더 유명해져서 그런것 보다도 저는 그때도 좋은 배우였고, 지금도 좋은 배우라고 생각해요. 외부적인 변화는 크게 중요한게 아니니까" 

영화 '관상'은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꿰뚫는 천재 관상가 김내경(송강호 분)이 김종서(백윤식 분)의 부름을 받아 궁에 들어가면서 위태로운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는 이야기다. 오는 11일 개봉.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 송강호 ⓒ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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