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일본프로야구(NPB)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스 스왈로즈)이 자신을 향한 집중 견제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4일 현재 발렌틴은 52홈런으로 홈런 신기록에 3개만을 남겨둔 채 제자리걸음 중이다. 가장 최근의 홈런은 지난달 30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홈경기에서 터진 솔로 홈런이었다.
이후 발렌틴은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3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대결에서도 4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에 머물렀다.
안팎에서도 발렌틴의 홈런 신기록 경신을 놓고 말이 많은 상황이다. 노무라 카츠야 전 라쿠텐 골든이글스 감독은 "오 사다하루(왕정치)의 55홈런 기록이 깨진다는 것은 재미없는 일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밀려난 선수가 기록을 깨는 것은 일본의 수치다"라며 외국인에게 신기록 달성을 허용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발렌틴은 중남미 카리브해의 네덜란드령 큐라소 출신이다.
가장 답답한 것은 발렌틴 본인이다. 발렌틴은 닛칸스포츠 등 일본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선수가 가지고 있는 기록을 깨고 싶지 않다는 이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대기록 달성이) 가까이 다가와 실감은 나지만, 또 아직 멀리 남았다는 느낌도 든다"면서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발렌틴의 홈런 여부에 언론의 관심이 쏠리는 것도 발렌틴을 부담스럽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그는 "2주 전부터 취재진이 늘어났고, 나에 대해 다루는 횟수가 많아졌다"며 익숙지 않은 경험에 대한 어려움도 전했다. 소속팀인 야쿠르트가 현재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점을 생각했을 때, 발렌틴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 지를 확인할 수 있다.
27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발렌틴은 "한 타석 한 타석을 일본에서의 마지막 타석이라고 생각하면서 집중하고 싶다"고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졌다.
발렌틴은 4일 요미우리와의 경기에서 시즌 53호 홈런 재도전에 나선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블라디미르 발렌틴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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