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8:16
연예

첫방 '화수분', 콩트는 반갑지만 재미는 아쉽다

기사입력 2013.08.30 02:27 / 기사수정 2013.08.30 02:27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스토리쇼 화수분'이 MBC 간판프로그램이던 '무릎팍 도사'를 밀어내고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다소 진부하다는 느낌이 들어 아쉬움을 남겼다.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배턴을 이어받은 '스토리쇼 화수분'이 29일 첫 방송됐다. '화수분'은 연예인의 실제 사연과 시청자 제보를 토대로 재구성된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김갑수, 김성주, 정준하, 서경석이 MC를 맡았다.



이날 방송에는 박형식, 샘 해밍턴, 미르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들은 에피소드에서 직접 연기를 했고 스튜디오에서 앵커가 돼 사연을 소개했다.

박형식은 시청자가 제보한 사연을 재구성한 '아기병사 탈영사건'에서 눈물 많은 신병을 연기했다. 샘 해밍턴은 '샘의 성공시대'를 통해 자신의 한국 적응기를 공개했다. 이어 MC 정준하는 인형 뽑기 기계에 갇힌 어린이를 구조한 119 대원의 사연, 미르는 2AM과 엠블랙 멤버들과 함께 '향기도 검색이 되나요'라는 주제로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출연진들의 뻔뻔스러운 연기와 스타들의 깜짝 출연, 재치있는 자막 등은 콩트의 볼거리를 더했다. 하지만 소소한 재미만 있을 뿐 시청자의 기억에 남을 만한 큰 한방은 없었다. 에피소드가 방송되는 도중, 작은 화면으로 방송된 스튜디오의 MC들의 리액션과 멘트들은 극에 대한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하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김갑수의 연기 한줄평은 날카롭지도, 크게 재밌지도 않아 그 취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화수분'의 성공 여부는 출연진이 누구냐가 아니라 참신한 에피소드에 달려있다. 연예인들이 직접 겪은 사연은 시간이 지나면 한계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이때문에 제작진들은 시청자의 제보를 통해 받은 사연을 전하는 형식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방송된 '아기병사 탈영사건'은 재미와 참신성이 부족했다. 신병이 선임들에게 애인이 있다고 속인 뒤 우여곡절을 겪은 사연은 어디에서 한 번쯤 들어 본 듯했다. 오히려 에피소드보다는 사연과 관련된 출연진들의 토크에 눈길이 갔다.

무엇이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스토리쇼 화수분'은 1999년 종영한 '테마게임' 이후 MBC 예능계에 14년 만에 부활한 드라마타이즈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은 콩트를 전면으로 내세운 프로그램의 등장이 반가우면서도 어색할 것이다. '화수분'이 이 시대의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참신한 사연으로 무장하고, 네명의 MC들이 자연스러운 호흡을 보인다면 '무릎팍도사'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화수분' ⓒ MBC 방송화면]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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