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 해명
[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그룹 빅뱅의 승리가 지난해 일본에서 벌어졌던 자신의 스캔들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영리' 했지만 '당당한' 해명은 아니었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첫 생방송으로 진행된 SBS 'THE 화신 LIVE'(이하 화신)에는 승리, 클라라, 김준호, 김대희가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화신'은 생방송이라는 특성을 살리기 위해 자체적으로 심의를 조정하기 위한 장치를 만들었고, 실시간으로 시청자들에게 문자 투표도 받았다. 게스트들 역시 한 번쯤 구설수에 올랐던 '핫'한 스타들로 구성했다.
특히 4MC들은 승리의 출연을 반겼다. 신동엽은 "현존하는 아이돌 중 우리 만큼 사건사고가 많은 아이돌은 승리가 유일하다"고 말했고 김구라는 "승리는 국내용이 아니라 수출용이다"라며 간접적으로 승리의 일본 스캔들을 언급했다.
이어 승리는 지난해 9월 일본의 한 주간지에서 그의 은밀한 사생활을 폭로한 스캔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 당시 일본 잡지는 승리가 한 여성과 침대에서 있는 모습의 사진과 함께 그 여성의 인터뷰까지 실어 큰 논란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승리는 "그 매체는 정말 유명인사가 아니면 실리지 않는 유명한 잡지다. 거기에 실렸다는 자체가 '내게 관심이 많구나'라고 느꼈다"라며 "내 생에 첫 스캔들이었다. 그렇게 어마어마한 스캔들이 날지는 몰랐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스캔들 이후) 많은 분들이 나를 어른으로 봐주기 시작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승리는 "그 스캔들 이후 빅뱅 멤버들의 반응이 웃겼다. 한 멤버는 내게 웃기는 문자를 보냈고 다른 멤버는 '너 참 대단하다'라고 하더라. 장난스럽게 격려를 해줬다. 소속사 사장인 양현석은 오히려 내게 별 말을 안 했다"라며 "전 여자친구 중 한 명이 내게 문자로 '너 원래 안 그러잖아'라고 말했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스캔들 이후 1년 가까이 지나서인지 승리는 훨씬 여유가 있었으며 자신의 일이면서도 마치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보는 듯 했고, 유머스럽기까지 했다. 자칫 문제를 더 키우고 오해를 확산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승리는 '영리하게' 스캔들에 대응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해명한 것은 때늦은 감은 있지만 언젠가는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였다.
다만 이왕 작심하고 해명에 나선 것이라면 좀 더 명쾌하게 사실 관계를 밝히고 뉘우칠 점이 있다면 뉘우치고, 일본 언론이 잘못됐다면 이를 짚고 넘어가는 식의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훨씬 나았으리라는 점이다. '어른스러워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는 식으로 넘어가는 것은 유머스럽고 재치는 돋보이지만 사실 애매모호한 표현이었다.
승리는 이제 그의 말대로 '어른'이 됐다. 더 이상 '어른들'이 저지르는 스캔들에 휘말려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보다는 '음악'으로서, 승리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더 많이 회자되기를 기대해본다.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사진 = 승리 해명 ⓒ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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