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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년에서 남자로…'빅뱅 막내' 승리의 아티스트 도전기

기사입력 2013.08.27 00:02 / 기사수정 2013.08.27 00:18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8년전 연예계 입성을 갈망하던 한 소년이, 이제는 성숙한 한 사람의 '아티스트'로서 첫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으로 작사와 작곡, 프로듀싱에 도전한 빅뱅 막내 승리의 이야기다.

"놀랍죠. 빅뱅으로 활동한지 어언 7년인데, 그 가운데 솔로 앨범이 두 장째라니"

승리는 자신이 처음으로 프로듀싱과 작사 작곡까지 맡은 이번 앨범에 대해 큰 애착을 보였다. 또한 오랜만에 갖는 한국 활동을 알차게 보내야 겠다는 각오로 가득 차 있다. '빅뱅'으로는 'STILL ALIVE'이후 1년 2개월만, 솔로로서는 2년 7개월만의 출격 아닌가. 솔로 무대에서 그는 왠지 어른 스럽다. 수트를 갖춰 입고 세련된 퍼포먼스를 펼치는 그에게서는 성숙한 남자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일부러 어른 스러운 느낌을 내고 있기도 해요. '빅뱅 막내' 승리의 느낌을 지우기 위해서죠. 제가 하려는 음악에 무게감을 실으려면, 나 자신을 누르고 성숙미를 유도할 수밖에 없었어요"

승리는 이번 앨범 'LET'S TALK ABOUT LOVE'를 통해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려 하고 있다.

"어떤게 사랑일까 한다면 '아픈 것, 아련 한 것'이라고 많이들 말하더군요. 설레는 만남이 있으면 이별 뒤 아픈 감정도 있죠. 그런 감정들을 음악에 담고 싶었어요"

그는 특유의 유쾌한 성격과 붙임성을 음악에서도 표현 해나가고 있다.

"제 음악요? 저는 다른 사람을 웃고 즐겁게 만드는 걸 좋아해요. 음악에서도 재치있게 가사를 풀고 멜로디를 재밌게 하고, 나이기에 가능한 퍼포먼스를 하려고 노력하죠"



■ '소년에서 남자'로… 성숙해진 승리


그는 이번 앨범 발매에 앞서 1번 트랙 'LET'S TALK ABOUT LOVE'의 '19금' 티저 영상을 공개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과하다'는 반응과 '어울린다'는 반응이 공존했다.

승리는 "좋은 작품을 들고 나와도 그 것이 홍보 되지 않으면 허사가 되지 않느냐. 좀 더 많은 사람의 시선을 받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할까 궁리하다 일부러 음원에 어울릴만한 19금 영상을 만들어 공개했다"고 밝혔다.

"사실 영상에 자극적 색감과 장면이 반복돼서 그렇지, 성적인 영상은 아니에요(웃음)"

승리는 이번 앨범을 통해 남자 아티스트로서 다양한 이미지를 어필하고 싶었다고 한다. 'Let's talk about love. Let's talk about you. Let's talk about me'라는 노래 가사처럼 사랑에 대해 그리고 나와 당신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는 것이 이번 앨범의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남녀 관계에 대해 그런 게 있잖아요. 그 단어를 쉽게 못 꺼내겠네요(웃음)"

승리는 앞서 이번 앨범 타이틀 '할 말 있어요'를 "하루 만에 작곡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짧은 시간 만에 탄생한 과정이 궁금했다.

"반주가 완성된 상황이었는데, 듣는 순간 '할 말 있어요'라는 제목이 어울린다 생각했죠. 그리고 그 제목과 가장 잘 어울리는 멜로디를 만들었어요"

승리는 '할 말 있어요 에 대해' 조용히 여성에게 어필하는 남자의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밝혔다. '단 둘이 있을 수 있을까요'라는 간단한 말을 통해 여성에게 말을 거는 것이다. 3번 트랙 '지지배'에서는 거짓말을 일삼는 여자를 만나 반복되는 거짓말에 지치고 식어가는 마음을 표현했다. 결국 내 입에서 헤어지자는 말을 하기가 싫어 서로 기다린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렇게 사랑의 감정을 그려내기 위해 스스로의 경험을 많이 끄집어냈노라고 승리는 수줍게 고백했다.



■ 아이돌에서, 프로듀서로 거듭나다

승리는 이번 앨범의 전체 프로듀싱을 맡았다. 때문에 작사 작곡과 같은 곡 작업은 물론, 뮤직 비디오, 앨범 아트웍, 앨범 재질 결정까지 모든 걸 총괄해야 했다.

"프로듀서라니… 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엔 부담이 많이 됐죠. 7년간 빅뱅 활동을 한 경험으로 풀어나가면 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했어요. 정말 쉽지 않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한곡이 탄생하는데 정말 많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죠. 하지만 벌써 다음 도전이 또 기다려져요. 이번엔 이렇게 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벌써 하게 돼요"

승리는 이번 앨범의 1번트랙 'Let`s Talk About Love'의 곡 작업을 지드래곤, 태양과 함께 하기도 했다. 프로듀서로서 팀의 형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입장이었다.

"제가 그림을 그려놓으면, 멤버들이 색칠을 해주는 느낌이었어요. 아티스트와 아티스트의 협업이라 생각하고 저 또한 전혀 터치를 안했죠. 그러다 보니 재미있는 곡이 탄생했어요"

승리는 빅뱅 멤버들의 지원을 통해 힘을 받고자 두 사람에게 피처링을 부탁했다. 두 사람은 자기의 파트의 가사는 직접 가사를 썼다. 지드래곤은 부탁한 날 바로 랩을 만들어 녹음을 끝냈고, 태양은 여러 차례 녹음과 수정 과정을 반복하며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협력했다.

이번 앨범 작업을 통해 자신의 음악적인 면모를 이끌어 낸 승리는 더욱 강력해진 빅뱅의 음악을 기대하고 있었다.

"빅뱅에서는 내가 팀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내가 맡은 파트에서 역할을 잘 하는 게 중요하죠. 하지만 솔로 활동 때는 제 역량을 다 발휘하며 음악적인 면을 마음 껏 발휘할 수 있어요. 그런 것들이 부각된 뒤 빅뱅으로 돌아갔을 때 그 시너지 효과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솔로 5명이 합쳐져 있는 느낌이죠"




■ 양현석 대표에게 아티스트로 인정 받다

그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양현석은 승리의 앨범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그는 메인 프로듀서 테디와 함께 갓 완성된 '지지배'를 심각한 표정으로 들었다. "이런 얘기 하고 싶지 않지만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좋다고요?"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고 너무 좋아하지 말라"

이런 말투는 양현석 특유의 칭찬법이라고 한다. 결국 양현석은 승리에게 "하고 싶은대로 진행하라"며 앨범 작업을 전적으로 맡겼다.

"굉장한 일이었죠. 저를 아티스트로 존중하는 것이니까요. 원래 '이렇게 할 거야'라며 지시하는 스타일인데, 이번에는 제 의사를 물어봐 주시면서 앨범 작업을 할 수 있게 해주셨어요"

승리는 이번 앨범에 대해 '빅뱅의 틀 안에서 자신의 디자인과 색깔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규정했다.

"빅뱅의 모든 멤버들은 솔로 앨범을 내더라도 빅뱅이라는 틀에서 크게 벗어날 수는 없다고 봐요. 저 또한 지드래곤 형이 프로듀싱 해온 음악을 7년간 들으며 무대를 만들어 왔죠. 그 틀 안에 나만이 표현할 수 있는 좋은 음악을 디자인하는 것이 솔로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나올 지드래곤, 태양 형의 앨범도 그러지 않을까요. 그 속에서 멤버 개개인의 색깔을 내는 거죠"



■ 빅뱅은 내가 알린다

빅뱅은 일본의 예능 프로그램에 활발히 출연 중이다. 그가 일본 예능 방송에 정착할 수 있었던 건 남모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4년전 빅뱅이 일본에서 데뷔를 하게 됐죠. 아침 방송에서 간단한 일본어를 연습해서 인터뷰를 하려 했어요. 그런데 한 멤버가 '일본어 잘 못하면 조용히 있으라'라고 면박을 줬죠. 혹여나 실수하면 창피할까봐 그런 거였어요. 그 때 '알았어 일본어를 공부해서 제대로 보여주겠어'라고 결심했죠. 지금은 일본어를 갖고 멤버들이 아무도 저에게 뭐라 못해요. 오히려 '권력'을 갖게 됐죠. 일본에 가면 '승리야 이거 어떻게 해야 돼?'라며 모든 멤버가 절 쳐다봐요(웃음)"

그는 지난 반년 간 일본에서 가수가 아닌 탤런트로 활동했다. 이제는 자신의 이름을 내 건 공중파 방송을 하는가 하면, 고정 출연 중인 방송이 3개나 된다. 일본의 국민 MC로 불리는 아카시야 산마, 유명 개그 콤비 다운타운과 함께 방송을 하고 있다.

"한국인으로서 영광이죠. 현지 일본인도 함께 방송하기 어려운 분과 일을 하면서 그분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잖아요? 그 분들에게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제가 유쾌하고 밝게 만들 수 있고요"

이러한 현지 방송 활동은 빅뱅을 일본 내에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일본 전 국민을 상대로 하는 방송들에 승리가 출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에게 '개그맨이 아니었구나' 음악하는 '빅뱅'이라는 그룹 멤버래. 라면서 관심을 가져 주시죠(웃음)"



■ 빅뱅에서의 승리, 솔로로서의 승리

"형들의 솔로 때 색깔을 표현 해 보라고요? 지드래곤 형의 음악은 초밥 같아요. 고급스러우면서도 다양한 맛을 낼 수 있고 부위에 따라 어느 정도 익히느냐에 따라 변화무쌍해지죠. 태양 형은 햄버거 같아요. 햄버거는 독특하고 특유의 맛이 있지만, 그 속에서도 여러 가지 재료를 통해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죠. 탑 형은 스테이크 같아요. 미디엄이냐 웰던이나 굽기에 따라 달라지고, 와인과 곁들이냐의 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하죠. 대성 형은 얼큰한 해장국 같고요"

승리는 멤버들의 색깔을 맛깔나게 표현했다.

그는 솔로 활동 목표에 대해 "자신에게 있어서는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고 가능성을 배우는 것이며, 팬들에게 있어서는 해외 활동에 주력하다가 한국의 팬들에게 오랜만에 다가간다는 데 의의가 크다. 빅뱅이 한국에서 자리를 너무 비웠기 때문에, 사랑받고 있는 그룹의 멤버답게 많은 분들에게 재미와 기쁨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승리는 이번 솔로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면서, 빅뱅의 다음 활동을 기약했다.

"멤버들 모두가 연말쯤에는 대한민국에서 빅뱅을 응원하는 분들을 위해 공연이던 방송이 됐건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그리고 저에 이어서 지디, 태양 형의 솔로 앨범이 연이어서 나오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승리 ⓒ YG엔터테인먼트]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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