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내야수 유재신의 빠른 발이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인 팀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팀의 대주자 전문요원으로 활약 중인 유재신의 존재감은 '1점'이 절실한 박빙의 승부에서 더욱더 커진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경기에 나서게 될지 모르는 그에게 매 경기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순간이다. 경기에 출전한 뒤에도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해내지 못했을 때의 부담감 역시 그가 늘 함께 안고 있어야 하는 것 중 하나다.
24일 KIA전에서도 유재신의 모습은 돋보였다. 팀이 3-2로 역전에 성공한 8회말. 1사 1루에서 대주자로 투입된 유재신은 2루 도루에 성공한 데 이어 상대의 포일을 틈타 3루까지 진루하고, 김민성의 투수 땅볼 때 홈으로 쇄도하며 팀의 4번째 득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추가점이었다.
이때처럼 경기가 잘 풀린 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그지만, 최근 몇 경기에서는 뜻대로 경기가 잘 되지 않아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 유재신은 "'무조건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갔는데, 도루나 득점에 실패했을 때는 정말 스트레스도 크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도루에 실패한 자신의 실수와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 석연치 않은 판정들까지, 이를 온전히 감내해야 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하지만 그렇게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그가 하루하루 운동화 끈을 더 단단히 조여매고 나서는 것은 앞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더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유재신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경기에 나서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대주자로 많은 이들에게 각인돼 있지만, 그가 꿈꾸는 것은 역시 스타팅 멤버로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올 시즌 그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것은 지난 6월 25일 목동 SK전에서 2루수로 출전했던 때가 유일했다. 주루 연습과 수비는 물론, 허문회 코치의 지도하에 이뤄지는 타격 연습까지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다.
'살아야 본전'인 대주자로서의 숙명을 안고 있는 유재신은 그렇게 기대감과 긴장감이 공존하는 그라운드에서 스스로를 담금질하며 자신에게 다가올 또 다른 기회를 묵묵히 준비하고 있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유재신 ⓒ 넥센 히어로즈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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