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올해 추석은 주말을 합쳐 5일짜리 '황금 연휴'. 추석을 앞두고 기대작들이 줄이어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어느때보다 '풍성한 한가위'가 예상된다.
1. 설경구냐 송강호냐 '스파이' VS '관상'
1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관상'은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꿰뚫는 천재 관상가 내경(송강호 분)이 김종서(백윤식 분)의 부름을 받아 궁에 들어가면서 위태로운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이야기다. 특히 송강호, 김혜수, 이정재, 백윤식 등 무게있는 배우들과 조정석, 이종석 등 신예 스타들의 합류로 개봉 전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관상'에 비해 다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영화 '스파이'는 1주일 앞선 오늘(5일) 스타트를 끊는다. 주인공인 설경구와 문소리는 '박하사탕'(2000)과 '오아시스'(2002) 이후 10년만에 조우해 관록의(?) 부부 연기를 선보인다. 잘생긴 다니엘 헤니와 두사람의 코믹 연기 호흡도 기대되는 관전 포인트.
2. '브랜드 파워' 김기덕 혹은 홍상수 '뫼비우스' VS '우리 선희'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브랜드 파워' 김기덕 감독과 홍상수 감독 역시 1주일 간격을 두고 신작을 국내 팬들에게 공개한다.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는 무려 세번의 등급 심의 끝에 어렵게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확정해 오늘(5일) 첫 선을 보이게 됐다. 성적인 욕망에 사로잡힌 가족의 파멸을 그린 '뫼비우스'는 일찌감치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토론토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아 국내외 김기덕 감독 팬들의 기대치를 한껏 높이고 있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각) 스위스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은 홍상수 감독의 '우리 선희'는 12일 개봉한다. 추천서를 받기 위해 오랜만에 모교에 찾아간 선희(정유미 분)가 그동안 알고 지냈던 세 명의 남자(이선균, 정재영, 김상중 분)들과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우리 선희'는 한번의 롱테이크로 예측불허의 연출을 즐기는 홍상수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3. '애니메이션 대격돌' 픽사 or 지브리 '몬스터 대학교' VS '바람이 분다'
국내에도 열렬한 마니아층을 보유한 미국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는 12일 '몬스터 대학교'로 미성년 관객은 물론 성인 관객들의 동심까지 사로잡을 계획이다. '몬스터 대학교'는 전편 '몬스터 주식회사'의 단짝 '마이크'와 '설리'의 대학 시절을 담은 '프리퀄'격 스토리로, 라이벌이었던 두 사람(?)이 친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는 5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바람이 분다'로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일본에서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6주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레전드의 컴백'을 예고한 미야자키 하야오는 '바람이 분다'를 통해 하늘을 동경한 소년과 소년의 꿈을 사랑한 소녀의 가슴 시린 로맨스를 특유의 감성적인 색채로 담아냈다. 영화 음악의 거장 히사이시 조가 OST를 작업하고, 안노 히데야키 감독의 목소리 연기, 스즈키 토시오가 프로듀서를 맡았다.
4. "잠깐만요! 흥행 계속 이어 가실께요~"
8월 개봉작들의 흥행 지속 여부도 관심사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4일까지 917만 관객(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하고 있어 '천만 영화'에 등극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 받고 있다.
또 '추격자'의 기록을 제치고 역대 스릴러 영화 2위에 등극한 '숨바꼭질'(524만)과 새로운 적 '나우 유 씨 미:마술사기단'(231만)의 흥행 열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맷 데이먼의 내한으로 큰 관심을 받은 '엘리시움'(89만)이 기대치 만큼의 성적을 낼 수 있느냐도 9월 극장가의 세력 판도를 점치는데 중요 요소로 판단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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