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언론의 주목? 압박 느끼지 않는다.”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LA다저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경기. 5회까지 스코어 4-3로 한 점 앞서가던 다저스는 선발 크리스 카푸아노가 내려가자 급격히 흔들렸다. 다저스의 두 번째 투수 브랜든 리그는 6회말 1사 후 저스틴 루지아노의 중전안타, 아데이니 헤체베리아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2루에서 제프 마티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4-4 원점으로 돌아간 승부는 뜻밖의 홈런포에 갈렸다. 6회 대수비를 위해 경기에 투입된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8회초 첫 타석에서 상대투수 댄 제닝스의 초구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7m 역전 솔로포를 연결시킨 것이다. 최근 11타수 무안타를 기록할 만큼 침묵하던 푸이그의 방망이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팀을 승리로 인도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미국 언론은 “푸이그가 경기장에 늦게 모습을 드러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마이애미전을 앞두고 경기장에 늦게 도착한 푸이그는 차가 많이 막혔다고 해명했으나 돈 매팅리 감독과 1대1 면담 시간을 가졌고 벌금도 냈다는 사실이 상세하게 보도됐다. 올 시즌 최고의 루키 중 한명으로 꼽히는 푸이그는 최근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는 장면을 몇 차례 보여 구설수에 올랐기에 이번 지각 사건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경기를 앞두고 매팅리 감독은 푸이그를 선발 기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최근 성적 때문이지, 지각 때문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미국 언론은 “지각한 푸이그 선발 라인업 제외”라는 자극적인 말로 그를 포장했다.
최근 부진과 많은 루머를 겪던 푸이그는 팀에 짜릿한 역전승을 안기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푸이그는 경기 후 이어진 현지 인터뷰에서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을 좋아햐느냐는 질문에 “압박을 느끼지 않는다”며 “나는 항상 최선을 다하고, 투수들 역시 최고의 피칭을 하는 것을 알고 있다. 때문에 나는 LA의 팬들과 큰 경기장, 그 곳의 많은 것들로부터 압박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저스 투수 크리스 카푸아노는 “푸이그는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어떤 대단한 걸 기대한다”고 푸이그를 칭찬했다.
한편 2연패를 끊은 다저스는 시즌 73승(52패)째를 수확하며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단독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야시엘 푸이그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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