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가을 바람이 불어오는 것일까. SK가 5회 상대 실책에 힘입어 역전승을 따냈다. 삼성은 6월 12일 이후 지켜온 1위 자리를 LG에 내줬다.
SK 와이번스는 2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8-4로 역전승했다. 5회 공격에서 상대 수비의 빈틈을 파고들어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반대로 수비에서는 안타도 범타로 만드는 호수비로 투수를 안심시켰다.
선취점은 삼성이 먼저 냈다. 하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점수였다. 1회 확실하게 승기를 잡을 수 있었지만 김강민의 호수비에 흐름이 끊겼다. 중견수로 출장한 김강민은 무사 만루에서 나온 이승엽의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냈다. 3루주자 배영섭이 홈을 밟았지만 삼성 입장에서는 선취점을 내고도 아쉬운 순간이었다.
SK는 5회 단숨에 역전했다. 삼성의 아쉬운 수비가 영향을 미쳤다. 1사 1루 상황에서 정근우가 3루타를 쳐내 동점을, 이어 조동화가 희생플라이로 역전을 만들었다. 정근우의 타구는 2루타로 막을 수도 있었지만 중견수 배영섭의 펜스플레이가 아쉬웠다.
승리의 바람이 SK를 향해 불어온 것은 역전 직후였다. 최정이 평범한 내야 뜬공을 날렸지만 이 공을 김태완이 놓치고 말았다. 강한 바람이 낙구 지점을 예측하기 어렵게 했다. 흔들린 차우찬은 후속타자 박정권에게 볼넷을, 김강민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0-1이던 점수는 4-1이 됐다.
세든은 6회 1점을 더 내줬다. 1사 이후 이승엽-박석민에 빗맞은 안타를 내주고 박한이에게 1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4-2에서 구원등판한 윤길현은 김태완과 대타 우동균을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SK는 8회 선두타자 김강민의 볼넷-도루와 박재상의 적시타로 점수를 5-2로 벌렸다. 여기에 후속타자 김성현의 적시 2루타와 한동민의 2점 홈런이 터지며 8-2가 됐다. 삼성은 8회 공격에서 2득점하며 맹추격했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차가 너무 컸다.
5⅓이닝7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한 SK 선발 세든은 시즌 10승을 따냈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7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111구를 던졌지만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강판됐다. 차우찬의 최종 성적은 6이닝 6피안타 6볼넷 5탈삼진 4실점(2자책), 시즌 5패째를 기록했다. 경기에서 진 삼성은 이날 목동 경기에서 LG가 승리하면서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한편 이날 경기는 7회초가 끝난 뒤 갑작스런 비로 인해 7분간 중단됐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김강민, 세든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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