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타격전으로 펼쳐진 '미리보는 한국시리즈'에서 LG가 먼저 웃으며 1위 삼성과의 승차가 0경기로 줄었다. '바꾸려는 자' 신정락과 '지키려는 자' 차우찬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14일 대구구장에서 LG와 삼성이 팀간 시즌 13차전을 치른다. LG의 대승으로 끝난 전날 경기 결과에 따라 1위 삼성 라이온즈와 2위 LG 트윈스의 승차는 0경기로 좁혀졌다. 승률은 단 5리 차이. 이날 맞대결 결과에 따라 삼성이 6월 12일 이후 두 달이 넘게 유지한 리그 1위의 주인이 바뀔 수도 있다. 중요한 일전에 LG는 사이드암 신정락을, 삼성은 좌완 차우찬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LG는 전날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주키치가 대량실점했음에도 타선과 불펜의 힘으로 삼성을 꺾었다. 기세가 오를대로 오른 상황이다. 그러나 한주의 첫 날부터 봉중근을 제외한 승리조 불펜을 전원 투입하는 물량전을 펼친 것이 불안요소. 반대로 삼성은 경기 초반 활발했던 타선이 후반들어 침묵하며 허탈하게 승리를 내줬고, 주전 2루수 조동찬이 상대 수비와 충돌하며 큰 부상을 입은 것이 뼈아프다. 다만 안지만-오승환이 휴식을 취하며 결전을 대비할 여력은 남겨뒀다.
신정락은 이번 등판이 데뷔 후 첫 삼성전 선발 경기다. 이번 시즌 삼성과의 경기에 1차례 구원등판해 1이닝을 삼진 2개로 실점 없이 막아냈다. 좌타자와의 승부(피안타율 0.286)가 우타자 상대(0.261)보다 나빴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피안타율은 2할 차이에 불과하지만 내용으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신정락이 좌타자에게 허용한 46개의 피안타 가운데 15개(2루타 10, 3루타 3, 홈런 2)가 장타였다. 우타자에게는 48개의 피안타 중 단 4개(2루타 4, 홈런 1)만이 장타로 이어졌다. 삼성의 중심타순이 최형우-이승엽-채태인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타 봉쇄'가 승리의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차우찬은 정성훈과 권용관이 껄끄럽다. 두 선수는 전날 경기에서 장원삼을 상대로 2-3번 타자에 배치됐다. LG 김기태 감독은 같은 좌완 투수 차우찬을 상대로 같은 라인업을 꾸릴 가능성이 높다. 정성훈은 차우찬을 상대로 7타수 3안타, 2루타와 홈런을 각각 1개씩 기록했다. 후반기들어 베테랑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권용관은 10일 두산전 결승 솔로 홈런에 이어 전날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때려내며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LG와 삼성 양 팀이 아직까지 30경기 이상 남겨둔 만큼 이 한 경기의 승부로 순위가 바뀐다고 해서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이유는 '야구는 흐름의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지금 LG의 기세는 남다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차우찬, 신정락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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