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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첫방 '투윅스', 배우들의 연기변신+긴박한 전개 '흥미진진'

기사입력 2013.08.08 06:46 / 기사수정 2013.11.10 20:17

정희서 기자


▲ 투윅스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MBC 새 수목드라마 '투윅스'가 7일 첫 방송됐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변신과 빠른 전개로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투윅스'는 살인죄 누명을 쓰고 호송차에 실려가는 장태산(이준기 분)의 모습과 눈물을 흘리며 운전하는 박재경(김소연)의 모습이 교차되면서 시작됐다. 박재경이 갑자기 차를 돌리는 바람에 한 대형트럭이 장태산이 타고 있던 호송차를 들이받았고 경찰관과 장태산은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극 초반에는 배역들의 소개로 시간을 끄는듯 했으나 장태산이 옛 연인인 서인혜(박하선)와 딸 수진(이채미)을 만나면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긴박한 전개가 이어졌다. 또한  각양각색의 캐릭터와 배우들의 호연, 치밀한 연출이 돋보였다.

이준기는 데뷔 후 처음으로 삼류 건달 역을 맡았다. 그는 도박을 일삼고 나이트클럽에서 부유한 연상의 누나들을 유혹하는 양아치 장태산의 모습을 능청스럽게 연기했다.

하지만 서인혜(박하선)가 전당포 일을 하고 있는 장태산을 찾아와 백혈병 걸린 딸의 존재를 밝히자 혼란에 빠졌다. 병원에서 우연히 딸 수진(이채미)을 본 태산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딸임을 직감했다.

수진 역시 장태산에게 "아빠"라고 불렀다. 아이의 입에서 아빠라는 말을 들은 장태산은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그는 꿈도 목표도 없이 삼류 건달로 살다가 자신의 피붙이를 만나면서 삶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이다. 이어 장태산의 골수가 수진에게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고 수술 날짜를 잡았다. 

한편 수술 날짜를 잡은 날 장태산은 문일석(조민기)의 계략에 의해 살인 사건에 휘말리고 만다. 태산은 전당포 단골 손님인 오미숙(임세미)이 집으로 와달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집으로 찾아 갔다. 그 순간 누군가가 장태산의 머리를 가격했고 깨어 났을 때는 피범벅이 된 오미숙이 태산의 눈 앞에 있었다.

그의 손에는 오미숙을 찌를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칼이 들려 있었다. 마침 그 순간 경찰들이 들이 닥쳤고 누가 봐도 장태산이 범인인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 드라마가 끝이 났다.

이준기가 살인 누명을 쓰는 바람에 골수이식 수술을 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또한 죽음을 당한 오미숙(임세미 분)이 찍은 조서희(김혜옥)와 문일석의 범죄 계획을 담은 동영상이 장태산 손에 들어가면서 앞으로의 전개에 관심이 모아진다.


'투윅스(two weeks)'는 장태산과 딸 수진(이채미)의 골수 이식 수술까지 남은 시간을 의미한다. 드라마는 앞으로 수술 날짜를 맞추기 위해 절대 잡혀서는 안 되는 한 남자의 목숨 건 탈주와 그를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이준기는 그동안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 '일지매', '아랑사또전' 등에서 내면의 따뜻함을 지닌 강인한 남자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이준기는 '투윅스'에서는 양아치 모습으로 180도 변신해 한층 성숙한 연기를 선보였다. 방송에 앞서 일각에서는 이준기가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로 부성애 연기가 힘들지 않을까 예상했다. 그러한 예상을 깨고 이준기는 8년만에 만난 딸을 보고 감회가 새로운 아빠로 완벽 빙의해 '믿고 보는 배우 이준기'임을 입증했다.

이준기는 지난달 31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휴머니즘을 강조하고 몰입도가 높은 작품이다. 30대 초반 남자 배우가 딸의 존재를 알게 되는 내용은 다른 드라마에선 보기 쉽지 않다. 성장의 드라마이자 치유의 드라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하선은 앞서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을 통해 엉뚱한 허당 캐릭터를 소화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박하선은 청순하지만 조금 우울한 모습을 보이는 서인혜 역을 맡아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이날 박하선은 태산으로 인해 새겨진 마음 속 깊은 상처와 가슴 먹먹한 모성애를 섬세한 연기로 표현했다.

김소연은 '검사 프린세스' 이후로 다시 한번 검사 역할을 맡았다. '검사 프린세스'에서는 검사답지 않은 화려한 패션과 검사실을 공주풍으로 꾸미는 천방지축 여검사였다면 이번에는 사명감 넘치는 검사 박재경으로 변신했다. 박재경은 자신을 향한 동료들의 질타를 능청스럽게 받아치며 아무 내색하지 않지만 그의 내면에는 조서희(김혜옥)와 문일석(조민기)에 대한 복수심으로 가득 차있다. 과연 박재경의 숨은 사연이 무엇일지, 극 초반에 눈물을 흘리는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MBC '일밤-진짜 사나이'를 통해 긍정사나이로 거듭난 류수영은 범인 검거율 1위 엘리트 형사 임승우를 연기한다. 그는 서인혜을 향한 순애보와 함께 장태산을 검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진짜 사나이'를 통해 엿본 류수영의 실제 성격과 사랑도 일도 열심히 하는 열혈 청년 임승우는 놀라울 정도로 비슷했다.

'투윅스'는 중년 배우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김혜옥은 인자한 미소 뒤에 탐욕을 숨긴 이중적인 국회의원을 조서희로, 조민기는 조폭출신의 사업가 문일석으로 분했다. 특히 조민기는 자신의 돈을 가지고 외국으로 도망가던 배신자를 붙잡아 손을 자르려는 등 극악무도한 악인의 모습으로 완벽 변신했다.

조민기는 제작발표회에서 "왜 문일석이 악한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많이 생각하려한다. 지금까지 악역을 많이 했지만 내 손으로 사람을 해치는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이다.끝날 때까지 몇 명 더 죽일 것 같은데 맛있게 죽여주겠다"라고 색다른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투윅스'(극본 소현경 연출 손형석, 최정규)는 의미 없는 삶을 살다 살인누명을 쓴 한 남자가 자신에게 백혈병에 걸린 어린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딸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2주간의 이야기이다.

'내 딸 서영이'(2012), '찬란한 유산'(2009) 등 따뜻한 드라마를 그려온 소현경 작가와 '개인의 취향'(2010), '굳세어라 금순아'(2005) 등을 통해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준 손형석 PD가 의기투합한 '투윅스'가 웰메이드 드라마로 남을지 기대를 모은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투윅스' ⓒ MBC 방송화면]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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