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역시 집중력이다. 왜 LG가 달라졌다고 하는지 증명해 보인 경기였다. LG 트윈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1·2위간 3연전 첫 경기를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했다.
LG는 2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시즌 9차전서 선발 우규민의 무실점투와 6회말 터진 '캡틴' 이병규(9번)의 쐐기 투런포를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전적 49승 34패가 된 LG는 선두 삼성(51승 2무 30패)에 3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삼성은 최근 3연승을 마감했다.
팽팽한 투수전 끝에 6회 들어서야 첫 득점이 나왔다. 선취점이자 결승점이었다. LG 선발 우규민과 삼성 선발 차우찬 모두 5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6회 희비가 엇갈렸다. 우규민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지만 차우찬은 그렇지 못했다. LG는 6회말 선두타자 박용택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오지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이진영이 삼성 3루수 박석민의 키를 넘는 적시타로 박용택을 불러들였다. 6이닝 만에 나온 이날 첫 득점은 결승점으로 이어졌다.
곧이어 정의윤의 유격수 땅볼로 계속된 2사 1루. '캡틴' 이병규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병규는 차우찬의 2구 112km 커브를 그대로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는 시즌 5호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한가운데 몰린 112km 밋밋한 커브, 이병규에겐 좋은 먹잇감이었다. 점수는 3-0이 됐다.
삼성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아웃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8회초 2사 1루에서 이승엽의 안타와 채태인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다. 곧이어 박석민이 LG 마무리 봉중근의 5구를 잡아당겨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2-3 한 점 차. 경기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러나 LG는 8회말 1사 3루에서 정의윤의 삼성 안지만을 상대로 적시타를 터트렸다. 4-2, 상대 추격 의지를 꺾는 일타였다.
LG 선발 우규민은 6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9승째를 따냈다. 봉중근은 시즌 23세이브째. 타선에서는 결승타 포함 2안타를 때려낸 이진영과 6회말 쐐기 투런포를 쏘아 올린 이병규가 돋보였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0-0으로 팽팽히 맞선 6회말 내준 3점이 몹시 뼈아팠다. 이날 첫선을 보인 새 외국인선수 에스마일린 카리대는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최고 구속 148km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정형식이 3안타를 몰아쳤고, 박석민이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이병규, 우규민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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