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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철의 철두철미] 스포일러 쏙 뺀 '쇼미더머니2' 결승전 방청기

기사입력 2013.08.02 00:55 / 기사수정 2013.08.02 13:17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솔직히 말해 결승전 전까지 치러진 경연 가운데 '이거다'싶은 무대를 떠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실제로 보면 다르다"는 말이 정말인지 궁금했다. 백문이 불여일견, 내 눈으로 직접 보는 편이 가장 정확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Mnet '쇼미더머니2' 결승전이 열리는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지난달 29일, 퇴근 후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에 마련된 스튜디오로 향했다. 처음 오는 곳이지만 찾기가 어렵지는 않았다. 스튜디오 앞에는 스냅백을 쓰고 조던 시리즈를 신은 젊은이들이 한껏 들뜬 얼굴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스튜디오 앞 도로는 방청을 위해 모인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딘딘, 우탄, 킹콩 등 결승 진출에 실패한 참가자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들려왔다. 비록 탈락자 입장이었지만 적어도 '쇼미더머니2' 애청자에게만큼은 '스타'였다.

주변을 둘러보다 발견한 점. 생각보다 방청객 연령이 어리다는 것. 10대 청소년으로 보이는 이들이 적지 않았고, 20대 초반 혹은 중반이나 될까 싶은 이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남녀 비율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지난 4차 경연 녹화에 비해 남자들이 늘어난 편"이라는 제작진의 말을 듣고 보니 역시 '여성 팬들의 지지가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녹화는 예정된 시간인 오후 7시를 조금 넘겨서야 시작됐다. 임시로 설치된 무대인 탓에 제작진은 방청객에게 수차례 "안전사고를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본 경연이 시작되기에 앞서 지난해 방송된 '시즌1'에 출연했던 고성빈이 무대에 올라 비트박스를 선보이며 방청객의 지루함을 덜어줬다. 고성빈과 함께 '시즌1' 우승자 로꼬도 함께 방청석에서 경연을 지켜봤다. 

이날 제작진은 안전사고 외에도 한가지 당부를 더 해야 했다. 외부에 결과를 발설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이었다. 지금까지 진행된 4차 경연까지의 결과 발표는 방청객이 없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준결승과 결승이 연달아 벌어지는 5차 경연 특성상 준결승 결과는 공개될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수시로 '스포일러 금지' 공지가 나왔다. 

매드클라운과 지조, 소울다이브와 스윙스가 펼치는 마지막 경연은 준결승 4곡, 결승 2곡이 끝나기까지 세 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할 수 없지만, 참가자들이 굉장히 집중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방청객들은 녹화 내내 서있어야 하는 탓에 힘들 법도 했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무대를 지켜봤다. 녹화 중간에는 그룹 A의 멤버가 방청석에 등장해 시선을 집중시키는 등 이런저런 볼거리들이 있었다. 멋지게 꾸민 방청객들의 스타일을 지켜보는 것 역시 한가지 재미였다.

무대가 모두 끝나고 결과를 기다리는 일만 남은 상황. 무대에 오른 결승 진출자들의 표정만큼이나 보는 이들도 긴장하고 있었다. 무대 옆에 마련된 스크린에 결승 진출자들의 얼굴 아래로 숫자가 어지럽게 돌아가고, 방청객들은 숨죽인 채 화면을 바라봤다. 하지만 이때 나온 진행자 은지원의 한마디에 모두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결과는 방송에서 공개됩니다!"

방청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하지만 여전히 '실력보다 화려한 무대에 점수를 준다'는 비판에 "실제로 보면 다르다"고 반박했던 기존 방청 후기가 마음에 와닿지는 않았다. '쇼미더머니2' 경연이 방송사 음악프로그램과 뭐가 다르냐는 지적을 받는 것도 결국 화려함만 앞세우는 무대 구성이라는 점에서 투표 방식이나 평가단 구성에는 분명 변화가 필요해 보였다. 그래도 갈등과 감동을 끌어내려는 무리수 없이, 순수하게 공연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쇼미더머니2' 결승에 진출한 매드클라운 스윙스 소울다이브 지조, 스튜디오 내부 ⓒ Mnet 제공, 엑스포츠뉴스 DB]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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