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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잡은 경운기' 유희관, '159km' 리즈 넘고 6승

기사입력 2013.07.28 21:08 / 기사수정 2013.07.29 01:35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빠른 비행기와 느린 경운기의 대결. 속도의 차이는 어쩔 수 없지만 정교함으로는 붙어볼 만했다. 130km대 느린 직구로 상대를 잠재운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최고 160km 빠른 공을 보유한 래다메스 리즈(LG 트윈스)와의 맞대결을 승리로 이끌었다. 

유희관은 28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시즌 11차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무려 116구를 던지며 8피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7-4 승리를 이끈 그는 시즌 6승(2패)째를 따냈다. 썩 좋은 투구 내용은 아니었다. 그러나 1회초 만루 위기를 넘기는 등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판삼아 팀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유희관의 투구수 116개 중 스트라이크는 65개. 최고 구속 133km 직구(71개)와 체인지업(21개), 커브(16개), 슬라이더(8개)를 섞어 던졌다. 2점을 내준 3회를 제외하면 좌우 코너워크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커브 구속에 변화를 준 것이 효과를 봤다. 이날 유희관의 커브는 최저 80km에서 최고 109km 사이에 형성됐다.

1회부터 힘겨웠다. 공 6개로 선두타자 박용택과 오지환을 나란히 범타 처리했다. 그러나 이진영과 정의윤에 연속 안타를 내준 뒤 이병규(9번)을 볼넷 출루시키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것. 그러나 유희관은 흔들리지 않았다. 정성훈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이닝을 실점 없이 넘겼다. 볼카운트 2B 2S에서 132km 직구를 몸쪽에 꽂아넣은 것이 최상의 결과로 이어졌다.

2회에는 선두타자 손주인에 안타를 내줬지만 나머지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비교적 쉽게 이닝을 마쳤다. 3회가 문제였다. 1사 후 이진영에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후속타자 정의윤과 이병규(9번)에 연속 2루타를 얻어맞고 2점을 내줬다. 배트 중심에 제대로 맞은 실투였다. 곧이어 정성훈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1, 2루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손주인, 윤요섭을 연속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타선이 3회말 대량 득점에 성공, 7-2로 역전한 4회초에는 안타 한 개만 내주고 비교적 깔끔하게 이닝을 틀어막았다. 5회에는 2사 후 정성훈의 2루타와 손주인의 볼넷에 이은 더블 스틸로 실점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윤요섭을 풀카운트 끝에 122km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찌르는 코너워크가 기막혔다. 

6회가 아쉬웠다. 유희관은 6회초 1사 후 박용택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오지환에게 좌익수 키를 넘는 3루타를 얻어맞고 3점째를 내줬다. 116구를 던진 그는 결국 홍상삼에게 바통을 넘겼다. 다행히 홍상삼이 후속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3루 주자 오지환의 득점을 막았다. 유희관도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이후 두산은 홍상삼이 8회까지 2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낸 뒤 마무리 정재훈이 9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선방, 팀의 7-4 승리를 지켜내며 유희관의 6승과 팀의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LG 선발 리즈는 시즌 8패(7승)째를 당했다. '느림의 미학'으로 '파이어볼러'를 잡은 유희관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유희관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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