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년 만에 친정팀의 지휘봉을 잡은 김호철 감독의 '매직'이 위력을 발휘했다. 현대캐피탈은 코보컵 결승전에서 우리카드를 제압하고 통산 이 대회 4번 째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캐피탈은 28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1(24-26, 25-22, 25-23, 25-18)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지난 2010년 코보컵 우승 이후 3년 만에 정상에 등극했다.
김호철 감독은 지난 2012~2013 시즌 우리카드를 이끌었다. 결승전에서 '옛 제자'들을 만난 그는 패배를 안겼다. 반면 첫 세트를 따내며 상큼한 출발을 보인 우리카드는 믿었던 날개 공격진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양 팀은 예상대로 1세트부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두 팀은 서로 점수를 주고 받으며 24-24 듀스까지 승부를 이어갔다. 이 상황에서 김정환의 오픈 공격으로 한걸음 앞서나간 우키카드는 신으뜸이 송준호의 백어텍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면서 첫 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2세트부터 경기의 주도권은 현대캐피탈 쪽으로 넘어갔다. 송준호의 공격 득점과 윤봉우의 속공으로 19-16으로 앞서나간 현대캐피탈은 먼저 20점 고지를 넘어섰다. 우리카드는 신영석이 최민호의 속공을 막아내며 21-22까지 추격했지만 세터 송병일이 뼈아픈 캐치볼 반칙을 범했다.
최민호의 속공으로 2세트를 따낸 현대캐피탈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의 승부처는 15-15의 상황이었다. 현대캐피탈의 새로운 '에이스'인 송준호는 대범한 백어텍을 시도하며 연속 득점을 올렸다.
순식간에 점수 차를 18-15로 벌린 현대캐피탈은 송준호의 결정타로 3세트를 따냈다.
4세트에서 우리카드는 9-9까지 대등한 승부를 펼쳤지만 더 이상 현대캐피탈을 압도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윤봉우의 속공과 송준호의 공격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반면 우리카드는 신으뜸의 공격이 범실로 이어졌고 김정환의 공격은 최민호의 블로킹을 뚫지 못했다.
20-14로 승기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결국 4세트를 따내며 코보컵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현대캐피탈의 송준호는 홀로 32득점을 올리며 팀 우승의 주역이 됐다. 반면 우리카드는 안준찬이 17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김정환(15점)과 신으뜸(14점)은 공격 성공률이 40%에 미치지 못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현대캐피탈 선수단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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