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13 안산시-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 2경기는 모두 이변이 일어났다. 조별리그에서 1승 1패를 거두고 조 2위로 준결승에 진출한 두 팀이 나란히 결승전에서 만나게 된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거포' 김요한이 이끄는 LIG손해보험을 제압했고, 우리카드는 강력한 우승후보인 대한항공을 제쳤다.
여자부는 모두 3승무패를 기록한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이 우승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 현대캐피탈 VS 우리카드
코보컵 남자부 결승에 진출한 현대캐피탈은 높이와 공격력을 앞세운 팀이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이번 대회에서 변신했다. '월드리베로' 여오현이 가세하면서 '블로킹의 팀'이 아닌 '수비와 조직력'의 팀으로 컬러를 바꿨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대회에서 팀 서브리시브 디그 수비 부분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원인은 모두 여오현 때문이다. 그는 디그와 수비 부분에서 2위에 올라있다. 여오현과 함께 서브리시브와 수비를 돕고 있는 임동규의 존재도 든든하다.
이렇듯 현대캐피탈의 수비력을 앞세운 '방패'라면 우리카드는 공격력이 돋보인다. 우리카드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남자부 6개 팀들 중 가장 많은 224득점을 올렸다. 주목해야할 부분은 개인 득점 순위 10위안에 진입한 이들 중 우리카드 선수가 3명이라는 점이다.
안준찬(40점, 5위) 김정환(32점, 8위) 신으뜸(28점 10위)은 매 경기에서 고른 득점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센터 신영석과 박진우도 블로킹과 속공에서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어느 곳으로 볼을 올려도 포인트가 나오는 공격력이 우리카드의 장점이다. 또한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21득점이나 올려준 블로킹의 위력은 인상적이었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 선수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을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다. 레프트 공격수인 송준호와 박주형이 우리카드의 '철벽 블로킹'을 뚫는 것이 관건이다. 반면 우리카드는 여오현과 경쟁을 펼쳐야하는 리베로 김명길의 분전이 절실하다.
▲ IBK기업은행 VS 현대건설
팽팽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남자부와 비교해 여자부 결승은 전력 차가 확연히 드러난다. 현대건설은 조별리그에서 2연승을 거두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서 에이스인 양효진이 부상을 당했다. 팀에서 블로킹은 물론 속공과 결정타까지 책임지는 양효진의 공백은 매우 치명적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IBK기업은행은 큰 전력 손실 없이 결승에 안착했다. 지난해 입단한 신연경은 시간이 흐를수록 성장하고 있다. 특히 GS칼텍스와의 준결승에서는 11득점을 올리며 김희진-박정아와 함께 '삼각편대'를 형성했다.
약점은 지난 시즌까지 팀의 살림꾼 역할을 한 윤혜숙의 빈자리다. 이 자리를 신연경이 대신하고 있지만 아직 서브리시브와 수비는 많이 미흡하다. 또한 GS칼텍스와의 준결승에서 집중력이 떨어진 플레이를 펼친 점도 마음에 걸린다.
지난 2012~2013 정규 시즌에서 양 팀의 상대전적은 6승 무패로 IBK기업은행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우리카드 선수단, 김희진, 남지연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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