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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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종학 PD "떠난 연출가, 남겨진 스타들"

기사입력 2013.07.25 23:11 / 기사수정 2013.07.30 15:45

한인구 기자


▲ 김종학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연출가는 떠났지만 남겨진 스타들만이 그 빈자리를 알렸다.

25일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故 김종학 PD의 영결식이 치러졌다.

그는 지난 23일 새벽 경기도 분당의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당시 연탄불을 켰던 흔적과 유서를 증거로 자살로 추정했다.

같은 날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방문객이 끝이지 않았다. 장례식 내내 자리를 지켰던 배우 박상원을 포함해 故김종학 PD와 함께 작업했던 고현정, 김희선, 이민호 등이 모습을 보였다. 장례 이틀째에는 원로배우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영결식 참석자들은 대게 고인과 함께 작품을 했던 경험이 있는 배우들이었다. 박상원, 최재성, 오광록, 김희선 등이었다. 반면 최근에 활발히 활동하는 연기자들의 모습을 찾기는 어려웠다. 그 이유는 2007년 '태왕사신기' 연출 후 기나긴 공백이 있었기 때문이다.

'태왕사신기'는 한국 드라마 사상 최대 제작비를 투입한 드라마였다. 고인은 이 드라마를 준비하며 한류 열풍에 힘입어 드라마와 비즈니스의 결합을 시도했다. 하지만 결과는 흥행실패였다.

5년간의 공백을 깨고 고인은 2012년 드라마 '신의'의 연출을 맡았다. 최고의 여배우 김희선과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던 이민호를 캐스팅했다. 하지만 복귀 작인 '신의'마저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두 작품은 '김종학'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시청률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했다는 공통점도 존재한다. '태왕사신기'에는 배우 배용준을 포함해 문소리, 최민수, 박상원, 오광록 등이 함께 했다. '신의'에서는 주연을 제외한 배우 유오성, 류덕환과 '태왕사신기'에 출연했던 '김종학 사단' 박상원과 최민수가 참여했다.

결국 故 김종학 PD의 조문행렬에서 나타나듯 연출가와 스타는 불가분의 관계다. 연출가는 적정선까지 시청률을 책임져 줄 수 있는 배우를 원한다. 배우들 역시 유명 연출가의 작품을 선호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드라마의 초반 시청률을 결정하는 것은 ‘어떤’ 드라마가 아닌 ‘누가’ 나오느냐가 됐다. 이 때문에 연출자나 제작자는 유명 스타들과 함께 작업하길 바란다. 더불어 한정된 방송국에 수많은 드라마 제작사가 경쟁하는 현실이다. 인지도가 높은 배우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진다.

하지만 그들의 높은 몸값은 자칫 과도한 제작비 상승으로 이어져 드라마는 물론 제작사까지 휘청거리게 할 수 있다. 제작의 위험성 모두를 스타들의 몸값으로 치부할 수는 없지만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故 김종학 PD의 빈소에도 딱 5년만큼의 공백이 보였다. 연출가의 빈자리도 그들과 함께 했던 스타들로 대변되는 시대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故 김종학 PD, 박상원 ⓒ 권혁재 기자]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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