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66일 만에 성사됐다. 고교 시절 라이벌이었던 LG 트윈스 류제국과 KIA 타이거즈 김진우가 '리턴매치'를 벌인다.
LG와 KIA는 24일 잠실구장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시즌 11번째 맞대결에 각각 류제국과 김진우를 선발로 예고했다. 류제국의 국내 데뷔전이던 지난 5월 19일 첫 맞대결 이후 66일 만에 다시 맞붙는다. 당시 패전의 멍에를 쓴 김진우로선 더없이 좋은 설욕 기회다.
1983년생 동갑내기인 류제국과 김진우는 고교 시절 강력한 라이벌이었다. 류제국은 덕수고, 김진우는 광주진흥고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고교 졸업 후 류제국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김진우는 KIA에 입단했다. 프로에서 단 한 차례도 맞붙을 일이 없던 둘은 지난 5월 19일 고교 졸업 이후 첫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팬들의 관심도 높았고,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당시 둘의 희비는 엇갈렸다. 류제국은 5⅓이닝 5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데뷔전서 첫 승을 따냈다. 반면 김진우는 4⅔이닝 8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7실점(3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야수들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
류제국은 올 시즌 1군 9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이다. 국내 무대 첫해임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특히 그가 등판한 9경기에서 LG는 7승 2패로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가장 최근 등판인 SK전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만큼 자신감은 넘친다. KIA와의 상대 전적은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4.76이다. 팀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승리의 아이콘' 면모를 또 한 번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진우는 올 시즌 14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 중이다. 또한 최근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할 정도로 흐름이 괜찮다. 5월 5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5.25로 부진했으나 6월 이후 6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3.18로 잘 던졌다. 양현종의 부상과 서재응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KIA 선발진에서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카드다. 올 시즌 LG전 등판은 류제국과의 첫 맞대결이 유일하다. 당시의 부진을 만회할 절호의 기회다.
양 팀 분위기는 정 반대. 전반기를 6연승으로 마감한 LG는 후반기 첫 경기인 전날(23일) 13-3 대승을 거뒀다. 선발 전원안타에 장단 17안타를 터트리며 KIA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반면 KIA는 "우천 취소된 경기가 너무 많다. 웬만하면 경기를 해야 한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결과는 완패였다. 무엇보다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전날 기록한 안타는 단 4개. 3득점 가운데 신종길의 적시타로 만들어진 한 점을 제외한 나머지 2점은 상대 폭투와 땅볼로 얻어냈다. 타선 부활이 시급한 KIA다.
66일 만에 성사된 류제국과 김진우의 리턴매치, 이번에는 어느 쪽이 웃을지 벌써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제국, 김진우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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