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직구 구위를 회복했다. 지난 11일 애리조나전 이후 11일 간의 휴식은 분명 독이 아닌 득이었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102구를 던지며 9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09에서 3.25로 치솟았다. 2경기 연속 6회 이전에 물러났다. 투구수 조절에 실패한 탓에 6회부터 힘이 떨어졌고, 이는 4실점이라는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 시즌 8승 요건은 갖췄지만 이번에는 타선의 힘이 컸다.
하지만 직구 구위는 좋았다. 11일간의 휴식이 독이 되지는 않았다. 이날 초반부터 과감하게 직구를 뿌렸다. 1회에는 투구수 25개 가운데 18개가 직구였다. 2사 1, 2루 위기에서 멜키 카브레라를 상대로 10구 연속 직구만 던져 2루수 땅볼을 유도해냈다.
이날 경기 전체를 봐도 총 투구수 102구 가운데 직구가 61개(59.8%)에 달했다. 체인지업(20개), 슬라이더(14개), 커브(7개)는 적재적소에 섞어 던졌다. 삼진을 솎아낸 구종은 직구 2개와 커브였다. 4회와 5회에는 1사 1루 위기에서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했는데, 체인지업과 직구로 병살 유도에 성공했다. 직구에는 확실히 힘이 있었다. 직구로 안타 5개를 내줬지만 그만큼 범타도 많이 유도했다.
문제는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 2점을 내준 3회는 더욱 아쉬웠다. 2사 후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의 송구가 빗나가는 바람에 삼자범퇴 이닝이 성립되지 않았고, 이후 2피안타 1볼넷으로 2점을 내줬다. 6회말에는 1사 1, 2루에서 호세 도밍게스에 마운드를 넘겼으나 땅볼과 폭투로 승계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결과론이지만 4실점 모두 안 줘도 될 점수였다.
다저스 타선은 모처럼 류현진에 엄청난 득점 지원을 해줬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무려 10점을 냈다. 포수 A.J 엘리스는 선제 투런 홈런 포함 4타점을 올리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공수 양면에서 류현진을 제대로 도와줬다. 5⅓이닝 4실점이라는 다소 아쉬운 투구 내용에도 무난하게 8승 요건을 갖춘 이유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