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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극 꼴지 '칼과 꽃', 불친절함 벗어야 산다

기사입력 2013.07.18 11:36 / 기사수정 2013.07.18 11:40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칼과 꽃’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반등할 수 있을까.

17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칼과 꽃' 5회에서는 연충(엄태웅 분)이 참수형에 처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밧줄에 목이 메여 고통스러움에 발버둥 치던 연충은 곧 힘을 잃고 쓰러졌고, 그 모습을 지켜 본 무영(김옥빈)은 오열했다. 

하지만 연충은 죽은 것이 아니었다. 연충의 사형 전날 밤 장(온주완)이 연개소문(최민수)과 은밀한 대화를 나눈 뒤 의미심장한 얼굴로 연충을 살려냈던 것. 장은 연충의 교수형 때 밧줄에 쐐기를 박아 목을 끝까지 조일 수 없게 함과 동시에 사형 전날 마시는 고통을 덜어주는 차에 잠시 동안 맥박이 약해지는 독초를 넣어 모두의 눈을 속여 연충을 구했다.

연충이 살아있다는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 무영은 연개소문을 찾아가 "아드님이 살아 있는 것 같다. 여기 있다면 만나게 해 달라"며 "아드님을 위하는 게 어떤 건지 잘 모르는 것 같다. 어쩌면 처음부터 아드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없었던 거 아니냐"고 말하며 연개소문의 거절에 눈물을 글썽였다.

1회 6.7%의 시청률로 출발한 ‘칼과 꽃’은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회에서는 5.4%를 기록하며 6%대도 지켜내지 못했다. 특히 5회 방송분에서 죽을 위기에 놓인 남자 주인공이 가까스로 살아나며, 공주 무영과 무사 연충의 애절한 멜로가 그려졌음에도 4.5% 자체 최저 시청률을 보였다.

20부작 중 5회 방송분까지 마친 상황이기에 반등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다소 시청자들에게 불친절한 부분을 해결해야 상승세도 엿볼 수 있을 듯 하다.

‘칼과 꽃’은 뛰어난 영상미를 자랑한다. 첫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이 작품에 메가폰을 잡은 김용수 감독은 “‘칼과 꽃’이 드라마 미술 레벨을 두 단계 높였다”고 자신감을 표현한 바 있다. 김PD의 말이 맞았다. ‘칼과 꽃’의 영상은 기존 사극에서 볼 수 없었던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이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너무 영상에만 치중한다”는 반응이다. 분명 눈길을 사로잡는 화면이지만, 스토리의 개연성이나 인물들의 감정 선이 등이 친절하지 못해 극에 몰입도를 떨어뜨리며, 배우들의 멜로 역시 와 닿지 않는 다는 평. 또 분위기를 이끄는 배경음악 역시 사극과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 베테랑 배우들의 카리스마는 돋보이지만 젊은 배우들의 부자연스러운 사극 톤도 지적받은 부분이다. 김옥빈, 이정신 등은 초반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칼과 꽃'에서 시도되는 아름다운 영상미와 대사를 축소화 한 연출 등은 이 작품이 가진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이는 시청자들이 '칼과 꽃'에게 마음을 열었을 때 진가를 발휘 할 수 있다. 시청자들은 화면 보다 스토리와 인물에 몰입해 드라마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칼과 꽃’은 조금 난해한 사극이었다. 조금은 더 친절하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필요가 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칼과 꽃’ ⓒ KBS 방송화면]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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