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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의 부귀영화] 흥행예감 '레드:더 레전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기사입력 2013.07.16 17:13 / 기사수정 2013.10.24 16:11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헐리우드의 전설같은 배우들이 지구촌의 평화를 위협하는 핵무기를 둘러싸고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5일 서울 광진구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영화 '레드:더 레전드'(이하 레드2)가 정체를 드러냈다. 영화 '광해'로 천만 배우로 거듭난 이병헌의 3번째 헐리우드 진출작이기도 하다.


'레드2'는 가정 주부로 지내고 있는 전직 CIA요원 프랭크 모지스(브루스 윌리스 분)가 위험물질 '밤 그림자'의 재가동을 막기 위해 동료들과 재결합하는 내용의 액션 코미디다.



영화에서 빅토리아(헬렌 미렌 분)는 "예전에 잘 나갔다면서요? 내가 여기 들어오기 전에?"라고 비아냥대며 퇴물취급 하는 후배를 "새파랗게 어린 놈"이라며 단숨에 제압하고 쿨하게 퇴장한다.

왕년의 영광을 뒤로 하고 누구는 탈모로 대머리가 됐고, 누구는 탐스런 금발이 은발로 바뀌었지만 주인공들은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물론 환갑을 코앞에 두고 있는 브루스 윌리스가 이토록 귀엽고 매력적이지 않았다면, 몸집만한 총을 들고 액션 연기를 펼치는 헬렌 미렌이 이토록 화끈하지 않았다면 이 영화는 그저그런 노인들의 고군분투기였을지 모른다.

조 매디슨(모건 프리먼 분)이 하차했지만 카차(캐서린 제타 존스 분), 베일리(안소니 홉킨스 분) 등 새로운 캐릭터들의 합류는 스토리 전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줬다.

전편에 이어 다시 등장하는 프랭크의 여자친구 사라 로즈(메리 루이스 파커 분)는 내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다. 특히 마빈(존 말코비치 분)과 더불어 깨알같은 웃음 유발자 중 한명이다.



이병헌은 브루스 윌리스, 존 말코비치, 안소니 홉킨스, 캐서린 제타 존스 등 이름만 들어도 황홀한 주연들의 명단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

‘레드2’에서 이병헌은 '지.아이.조2'에서와 마찬가지로 킬러 역을 맡았다. 이병헌이 연기한 '한조배'는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가진 살인청부업자로 수백억이 넘는 전용기로 이동하며 임무를 수행하고, 늘 수트를 입는다.

많은 팬들이 궁금해하는 '이병헌의 분량'은 기대 이상이다. 주연 중 안소니 홉킨스나 캐서린 제타 존스보다 얼굴을 더 많이 내비친다. 이병헌의 액션연기나 대사처리는 '팬심'을 제하고 보더라도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낸 증거물이다.

특히 뒤끝이 긴 '한조배'가 감정을 절제하지 못할 때 튀어나오는 한국어 욕설과 대사는 한국 팬들에게 '레드2'를 한번 더 어필할 수 있는 반가운 요소임에 분명하다.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를 오가는 배경 등 '레드2'는 스케일면에서 전편에 비해 업그레이드 됐지만, 기존의 액션 블록버스터에서 자주 답습되어 온 뻔한 스토리 구조나 부분 부분 지루한 편집은 아쉽다.

그러나 화려한 볼거리와 관록 넘치는 배우들의 환상적인 연기, 놓치지 않고 살리는 개그 센스는 자기들끼리 심각한 여타 액션 영화들과 다른 '레드' 시리즈만의 유쾌한 매력이 아닐까. 

'레드2'는 오는 18일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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