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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구의 탐구생활] 첫방 '시트콩 로얄빌라' JTBC의 '개콘'이 될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3.07.16 01:30 / 기사수정 2013.10.24 16:15

한인구 기자


▲ 시트콩 로얄빌라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새로운 시도였다.

JTBC '시트콩 로얄빌라'가 15일 첫 방송됐다. '시트콤'과 '콩트'를 합친 '시트콩'이란 장르를 들고 나왔다. JTBC는 '썰전', '유자식상팔자' 등으로 종편 예능의 새로운 강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적인 코미디 프로그램이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트콩 로얄빌라'(이하 로얄빌라)가 JTBC의 또 다른 ‘예능 엔진’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점과 단점이 혼재해 있는 첫 회였다. 장점은 역시 '시트콩'이라는 장르에서 기인한다. 한 시간 안팎의 방영시간 동안 시청자들은 폭넓은 코미디를 접할 수 있었다. 단순히 웃고 즐기는 코너에서부터 사회풍자가 담겨있는 블랙코미디까지 다양했다. 여러 나이대의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단점 역시 '시트콩'에서 출발한다. 각 코너마다 웃음의 질이 달랐다. 몇 개의 코너는 유쾌했지만 몇 개의 코너에서는 웃음을 찾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이 하나로 이어지지 못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코너는 '형사 23시'였다. 형사를 따라다니며 다큐멘터리처럼 촬영한 것이 흥미로웠다. 이날 방송에서는 도박현장을 급습하러 간 형사가 되레 도박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상황설정은 단순했지만 그 속에 역설이 있었다. 개그맨 김병만과 류담, 노우진의 호흡도 좋았다.

'행복한 올드보이'는 기대를 갖게 했다. 배우 안내상이 53세 만년과장, 안 과장을 연기했다. 전통적인 연기와 코미디 사이에서 균형을 잘 맞췄다. 사회와 가정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중년 남자를 대변하며 현 시대를 잘 녹여냈다. '시티헌터-리턴즈'도 볼만했다. 낮에는 산후조리원 간호사가 밤에는 시티헌터가 되어 클럽에서 남자들을 유혹한다는 내용이다. 배우 이도연의 개그감이 빛났다. 코너 전체를 혼자서 이끌어 갔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코너는 '신세계(신생아들이 바라본 세계)'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양육비'를 개그 소재로 삼았다. 하지만 블랙코미디와 가벼운 웃음 사이에 어정쩡하게 서있는 것처럼 보였다.

반면 '귀신과 산다'와 '무덤덤 패밀리'는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귀신과 산다'는 개그맨 이병진, 그룹 샤이니의 온유, 배우 오초희가 출연했다. 상황설정은 물론 이들의 연기력도 아쉬웠다. 이병진의 슬랩스틱 코미디도 어색해보였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코너가 제일 처음에 나온다는 사실이다. '귀신과 산다' 때문에 다른 코너들의 빛이 바랬다. '무덤덤 패밀리'는 서로 전혀 소통이 없는 60대 부부라는 상황과 인물 설정은 기발했다. 그러나 공감되지 않는 출연자들의 연기와 개그코드가 공감을 얻기 어려웠다



전반적으로 '시트콩'의 '콩트'부분이 자칫 '한물간 개그'로 비춰질 수 있는 위험도 보였다. 리얼리티를 앞세운 코미디가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그 시대에 맞는 웃음코드가 있기 마련이다. 새로운 시도가 항상 새로운 건 아니다. 오히려 낡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제 첫 회가 방송됐을 뿐이다. '로얄빌라'를 총지휘하는 김석윤 CP는 15일 제작발표회에서 "1회 촬영 때, 출연진들의 스케줄이 잘 맞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병진은 "이미 4회까지 촬영을 마쳤다. 확실한 건 1회보다는 앞으로 더 재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로얄빌라'는 각 세대가 모여 사는 ‘빌라’라는 설정이다. 각 코너가 경쟁할 수 있다. 김석윤 CP가 말했듯이 재미가 없는 코너는 짐을 쌀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 JTBC 시트콩 로얄빌라 방송화면]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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