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2013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동아시안컵이 20일 막을 올린다. 한국, 일본, 중국, 호주가 참가해 풀리그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2014 브라질월드컵 출전팀이 3팀이나 포함돼 어느 때 보다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개최국과 우승에 관한 징크스
동아시아축구연맹은 AFC(아시아축구연맹) 회원국 가운데 아시아 권역을 나누며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중일은 물론 동아시아 지역의 북한, 마카오, 홍콩, 대만, 몽골, 괌, 대만 등이 동아시아축구연맹에 가입했다. 1998년 이후 명맥이 끊긴 다이너스티컵과 동아시아권의 축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탄생한 대회가 바로 동아시안컵이다.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 중국이 번갈아 개최국 자격을 얻었다. 또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하위권 팀들을 대상으로 예선전을 치른다. 초창기 때는 정식 A매치로 인정받지 못했다. 때문에 참가 팀들은 자국리그 선수들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이후 정식 A매치로 인정받았지만 춘추제를 적용하는 한중일 리그 특성상 해외파 차출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는 현재도 마찬가지다.
동아시안컵에는 흥미로운 징크스가 있다. 공교롭게도 개최국이 우승한 적이 없다. 2003년 대회는 일본에서 개최했으나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2005년 대회는 한국에서 동아시안컵이 열렸으나 한국은 최하위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겼다. 중국에서 열린 2008년 대회 역시 우승팀은 한국이었다. 2010년 일본 대회 때는 중국이 처음으로 동아시안컵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특별한 사건, 특별한 스타들
축구 팬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되는 ‘을용타’ 사건이 바로 2003년 동아시안컵에서 나왔다.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전에서 지금은 은퇴한 이을용은 도를 넘은 상대 몸싸움에 분을 참지 못하고 중국 선수의 뒤통수를 가격했다. 이을용은 곧바로 '레드 카드'를 받았으나 한국은 이 경기서 유상철의 헤딩골에 힘입어 승리했다.
2010년 대회에서는 새로운 스타가 등장했다. 국내 팬들에게 ‘대륙 메시’로 불린 중국의 '라이징 스타'가 주인공이었다. 일본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전에서 위하이, 가오린, 덩줘샹 등이 현란한 드리블로 한국 수비진을 농락했다. 한국은 이 경기서 0-3으로 완패했다. 특히 가오린은 한국 수비를 뒤흔들며 국내 팬들의 원성을 샀다.
지금은 수원 블루윙즈에서 뛰고 있는 북한축구대표팀의 정대세가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대회도 동아시안컵이다. 정대세는 2008년 대회 당시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 잇달아 골을 터뜨리며 축구 팬들에게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다. 한국 선수도 만만치 않다. 2008년 대회 당시 K리그서 활약이 두드러졌던 영기훈, 곽태휘 등이 맹활약하며 한국축구의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물고 물리는 동아시안컵 상대전적
한국은 동아시안컵에서 지난 10년간 5승 5무 2패, 18득점 11실점을 기록했다. 나라별 주요 상대전적을 살펴보면 일본을 상대로 1승 2무 1패를 기록했고 중국을 상대로 2승 1무 1패로 근소 우위를 점했다. 참가팀 대부분이 해외파를 제외한 자국리그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리다 보니 전력 편차가 크지 않았다.
또 하나의 '축구 전쟁'이 연상되는 중일전에서는 일본이 2승 2무로 우세했다. 현재까지 결과만 놓고 본다면 역대 동아시안컵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성적이 좋았고 중국은 약간 뒤쳐져있다. 그러나 이러한 판도가 이번 대회에도 지속될지 장담하기 어렵다. 호주가 이번 대회를 통해 동아시안컵에 가세했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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